약물 전달 플랫폼 기업 인벤티지랩이 테르나테라퓨틱스와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 새 기전의 비만·당뇨약 개발 계약을 맺었다. 두 회사는 향후 비임상부터 상업화 단계까지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인벤티지랩은 지질나노입자(LNP) 치료제 기업 테르나테라퓨틱스와 FGF21 기반 mRNA-LNP 대사성 질환 치료제에 대한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발표했다.
간에서 분비되는 단백질인 FGF21은 혈당과 지방을 조절해 비만·당뇨병·지방간 등 대사성 질환 치료의 핵심 타깃으로 꼽힌다. 인벤티지랩은 “자사 mRNA 치료제는 FGF21이 표적 조직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됐다”며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제휴를 계기로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인벤티지랩은 테르나테라퓨틱스가 보유한 ‘TRL’ 플랫폼을 활용한 mRNA 신약 후보물질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확보했다. 향후 유전물질 전달 플랫폼 ‘IVL-GeneFluidic’을 적용해 제형 공동 개발에도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산업통상자원부 국책과제 ‘AI 기반 LNP 제조 플랫폼 개발’의 연장선상이다. 4년9개월에 걸쳐 총 85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에는 △mRNA 서열 최적화 △인공지능(AI) 기반 LNP 제형 설계 △디지털 공정 제어 구축 등의 과제가 포함된다.
인벤티지랩은 이 국책과제의 주관 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해당 기술을 실제 치료제 개발에 최초 적용한 실증 사례로 꼽힌다.
양사는 이번 계약으로 공동개발위원회를 구성해 비임상부터 상업화 단계까지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계약에 따라 테르나테라퓨틱스는 mRNA 서열 설계와 비임상 효능 연구를 담당하고, 인벤티지랩은 제형 설계·생산 기술 개발을 비롯해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 독성 시험, 임상 개발,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기반 생산까지 전 과정을 주도한다.
글로벌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을 위한 재실시권 옵션도 함께 확보하게 됐다. 테르나테라퓨틱스 관계자는 “대사성 질환 치료제의 성공적 개발을 통해, 당사 LNP 플랫폼이 다양한 치료제에 적용 가능한 범용 기술로서 가치를 입증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벤티지랩은 기존 펩타이드·저분자 기반 장기지속형 약물전달시스템(DDS)을 넘어 mRNA, pDNA, LNP 등 유전물질 기반 제형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인벤티지랩 관계자는 “이번 독점계약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국책과제와 연계된 플랫폼 기술 실제 사업화를 의미한다”며 “mRNA 등 차세대 치료제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화해 기업 가치를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