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대신할 국정기획위원장에 이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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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시대]
정무수석 우상호 유력, 홍보 이규연 내정
행안장관에 김경수 前지사 거론

조기 대선으로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대체할 기구로 구성하는 국정기획위원장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30년 지기로 꼽히는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사진)이 임명됐다. 이 대통령이 대통령실과 국회의 가교 역할을 할 정무수석비서관으로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유력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국정기획위원장을 맡은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엔 경기연구원장을 지냈고, 당대표 시절에는 민주연구원장을 맡았다. 대선 과정에서는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을 맡아 새 정부의 정책 밑그림을 그렸다. 당초 정책실장 후보로 거론됐으나 이 대통령의 정책 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깊은 인사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인수위 격인 국정기획위원장에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정무수석으로 우 전 의원을 유력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수석은 이재명 정부가 각종 입법 드라이브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회와의 소통을 위한 핵심적인 자리로 꼽힌다. 4선인 우 전 의원은 민주당 원내대표 출신으로 여야 의원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고 있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 때도 당시 여권 핵심 인사들과의 물밑 소통을 통해 여소야대 국면에서도 탄핵안 가결을 이끌어낸 바 있다.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로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거론되고 있다. 이 대통령과 가까운 한 의원은 “김 지사의 경우 당내 통합형 인선인 데다 지방행정을 잘 아는 만큼 행안부 장관 적임자”라고 했다.

대국민 소통과 언론 대응 등을 담당하는 홍보수석비서관에는 이규연 전 JTBC 대표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정부의 검찰 개혁을 주도할 민정수석에는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인 오광수 전 대구지검장이 거론된다. 다만 여권과 대통령실 일각에서 “보수 성향의 검찰 출신 인사를 앉힐 경우 검찰 개혁 동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미 찬반 의견은 충분히 전달된 것으로 안다”며 “이 대통령의 결단만 남은 상태”라고 했다.

일부 비서관급 인사도 진행되고 있다. 디지털소통비서관에는 ‘7인회’ 출신 민주당 김남국 전 의원이 임명됐고, 민정비서관은 민주당 법률위원장 출신의 이태형 변호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대통령은 장관 인선과 관련해서는 전날 “국민의 의견과 당내 인사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모으는 그런 기회를 가져볼 생각”이라고 밝히는 등 급하게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인사 청문이 필요 없는 부처 차관 등의 인선을 통해 정책 추진에 곧바로 나서며 국정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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