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뺏고 뺏기는 전쟁…애플, 메타에서 스카우트한 법무총괄 임명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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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뺏고 뺏기는 전쟁…애플, 메타에서 스카우트한 법무총괄 임명 [종목+]

애플이 4일(현지시간) 케이트 애덤스 법무총괄과 리사 잭슨 환경·정책·사회공헌 부문 부사장이 퇴임한다고 발표했다. 신임 법무 총괄로 지명된 제니퍼 뉴스테드는 2019년부터 메타에서 페이스북·인스타그램·와츠앱 등 앱 전반의 규제·법무를 총괄해 왔다. 메타가 애플에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디자인 총괄을 맡아온 앨런 다이를 영입했다는 보도가 나온지 하루 만에 애플이 메타의 법무 총괄을 스카우트한 것이다.

신임 법무 총괄로 지명된 제니퍼 뉴스테드는 그전에는 트럼프 행정부 1기 국무부에서 법률 자문 역할을 맡았으며,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법률 총괄, 데이비스 폴크 로펌 파트너 등 미국 정부와 법조계에서 폭넓은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애플 내부에서는 이번 인사가 관세·통상 압박을 핵심 수단으로 삼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애플의 생산기지는 여전히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대중 관세 강화나 공급망 규제는 직격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정통한 법률 전문가를 선제적으로 영입해 규제·통상 리스크를 관리하려는 포석”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반독점 규제 대응에서도 압박받고 있다. 앱스토어 수수료 정책을 둘러싼 소송과 각국의 규제 강화 흐름 속에서, 워싱턴 DC 내 영향력 재정비가 절실한 상황이다. 최근 잭슨 부사장을 포함해 친 민주당 성향의 로비 라인이 약화한 것도 이번 인사 배경으로 거론된다. 2013년 애플에 합류한 잭슨 부사장은 다양성 프로그램, 워싱턴 DC에서의 대외정책 업무를 담당해 왔다. 애플에 오기 전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임명으로 미국 환경보호청(EPA) 청장을 4년간 지냈다.

실리콘밸리 전반에서도 트럼프 2기 정부에 대비해 공화당·트럼프 인맥을 영입하는 흐름이 확산하고 있다. 메타·구글 등 주요 기술기업이 최근 워싱턴 내 보수권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것과 맞물려, 애플도 정치 지형 변화에 맞춘 조직 재편에 나섰다는 평가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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