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생각의 즐거움… 인간이여, AI에게 의지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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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인간다움' 의미 묻는 두 책'일이 사라진 세상'AI가 인간을 노동에서 해방?일하는 존재의 기쁨 대신 못해'멸종 위기의 사고'가장 강력한 무기 AI 사용하되생각·판단 등 인간의 존엄 지켜야 등록 2026-08-12 오전 5:30:03 수정 2026-08-12 오전 5:30:03 가 가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인공지능(AI)이 계약서를 검토하고 질병을 진단하는 일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세상이 됐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것은 물론, 사람의 고민을 듣고 위로의 말까지 건넨다. AI는 어느 날 갑자기 인간의 자리를 차지한 것이 아니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일을 처리하며 조금씩 인간의 몫을 대신해 왔다. 그렇다면 머지않아 정말 인간이 해야 할 ‘일’ 자체가 사라지는 날이 오는 것은 아닐까. AI가 인간의 영역을 빠르게 대체하는 시대에 ‘인간다움’의 의미를 묻는 책들이 잇달아 출간됐다. 철학자 이진우 포스텍 명예교수의 ‘일이 사라진 세상’(다산초당)과 프랑스 철학자 에릭 사댕이 쓴 ‘멸종 위기의 사고’(헤이북스)다. 두 책은 기술이 인간을 어디까지 대체할 것인가를 넘어, 일하고 생각하는 능력까지 AI에 맡긴 뒤 인간에게 무엇이 남게 될지를 묻는다. 인공지능(AI)이 계약서를 검토하고 질병을 진단하는 일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세상이 됐다(사진=생성형 AI).일이 사라진 뒤 인간은 행복할까? ‘일이 사라진 세상’에서 저자는 AI와 자동화가 인간의 노동을 완전히 대신한 미래를 상상하며 “출근하지 않는 세상은 자유로운 낙원일까, 우아한 감옥일까”라고 묻는다.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단순한 ‘일자리 감소’가 아니다. 지금까지 일은 생계를 유지하는 수단을 넘어 자신이 누구인지를 확인하고, 사회 안에서 자신의 역할과 존재 가치를 확인하는 방식이었다. 그렇기에 노동의 소멸은 소득원의 상실을 넘어 삶의 의미와 사회 속 자신의 자리를 잃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산업혁명 이후 기술이 기존 일자리를 없애는 동시에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왔다는 낙관론에도 의문을 제기한다. 저자는 AI가 모든 직업을 없애지 않더라도 상당수의 좋은 일자리를 줄이고 일의 구조와 의미 자체를 바꿀 수 있다고 본다. 기술이 인간을 노동에서 해방시킨다고 해서 곧바로 자유로운 삶이 찾아오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저자의 관심은 ‘앞으로 얼마나 덜 일하게 될 것인가’에 머물지 않는다. 일이 사라진 뒤 인간은 어디에서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을 것인가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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