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신석재·삼성공조…'빚투 비율' 높은 테마주 주의보

1 day ago 3

빚을 동원한 주식 투자가 올해 들어 최대를 경신했다. 코스피지수가 3000선을 넘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일자 개인의 과감한 베팅이 늘어났다.

일신석재·삼성공조…'빚투 비율' 높은 테마주 주의보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12일 기준 약 18조8500억원으로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 말 16조8391억원에 비해 12%가량 늘었다. 신용거래융자는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를 반영하는 지표로 주가 상승 기대에 비례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코스피지수가 3년5개월 만에 2900선을 돌파하자 투자자들이 추가 상승에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상장 종목 중 신용융자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13일 기준 ‘KODEX 코스닥150’ 상장지수펀드(ETF)다. 신용 비율은 12.63%에 달했다. 총상장 주식 수의 13% 가까이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산 주식이라는 의미다. KODEX 코스닥150 ETF는 이재명 대통령이 2000만원을 투자한 종목이다.

빚투 비중은 정부 정책과 새로운 기술 동향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이른바 ‘테마주’에서 높게 나타났다. 최근 주가가 크게 오른 남북경협주에선 일신석재의 신용융자 비중이 8.46%로 비교적 높게 나왔다. 통일부는 9일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 중단을 요청했고 군당국이 확성기 방송을 중지했다.

인공지능(AI) 투자 붐으로 조명을 받은 액침냉각 기술 업체 삼성공조(8.11%)도 신용융자 잔액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시장에선 양자컴퓨터 관련주인 아톤(11.19%)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관심을 끈 랩지노믹스(9.52%)가 신용융자 비율 1위와 2위였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빚투에 동참하는 투자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새 정부의 자사주 소각 의무화, 상법 개정 추진 등이 3000선 돌파 기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만 신용거래가 급증한 종목은 급락 가능성이 커 주의가 요구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용융자 증가와 더불어 단기 급등한 테마주는 주가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