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키니(미국)=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메인 후원사가 주최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990만 달러) 우승에 도전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진 임성재, 김시우가 그래도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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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사진=AFPBBNews) |
임성재는 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개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2라운드까지 합계 7언더파 135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공동 16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벼락을 동반한 강한 비 때문에 6시간 이상 경기가 지연된 탓에, 아직 2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선수가 상당해 임성재의 순위는 변동될 수 있다. 그래도 컷 통과는 가능할 전망이다.
임성재는 전반 17번홀(파3)에서 티샷을 그린 주변 벙커에 빠트린 뒤 벙커에서도 그린에 한 번에 올리지 못해 더블보기를 기록하고 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이후 비 때문에 6시간 이상 휴식을 취한 게 임성재로서는 재정비의 계기가 됐다.
후반 2번홀(파4)과 3번홀(파4)에서 버디와 보기를 번갈아 기록한 뒤 임성재는 6번홀(파4) 5m 버디에 이어 8번홀(파4)에서 8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고, 마지막 9번홀(파5)까지 버디를 추가했다.
임성재는 “경기 지연 때문에 힘든 하루를 보냈지만 후반 버디 타이밍에 버디가 나와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며 “전반 홀 마무리 후 6시간 이상 경기가 지연됐다. 오래 기다린 탓에 정신적으로 힘들긴 했다. 하지만 6시간 동안 컨디션을 관리하면서 시간을 잘 보냈고, 재개하면서도 큰 문제는 없었다”고 돌아봤다.
현재 18언더파 124타를 몰아친 단독 선두 스코티 셰플러(미국)와는 11타 차가 나지만, 임성재는 “선두는 신경쓰지 않고 매 라운드 버디를 많이 만들어 성적을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주말에 열심히 해서 순위를 더 올려 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셰플러와 같은 조에서 1, 2라운드를 치른 김시우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고 자평했다. 김시우는 버디 4개,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합계 6언더파 136타를 기록하고 공동 26위에 자리했다.
김시우도 후반에 집중력을 발휘해 2타를 줄이면서 컷 통과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김시우는 “첫홀부터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게 시작했는데 남은 홀들에선 생각보다 아쉽게 플레이했다. 후반에는 리듬을 살렸지만 잔실수들이 많아서 스코어에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현재 세계 랭킹 1위 셰플러, 전 세계 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와 함께 한 이틀은 김시우에게 배움의 수확이었다.
그는 “(대회장 주변인) 댈러스 지역 선수들끼리 모여서 쳐보니 정말 재밌었다. 셰플러와는 연습 때 가끔 플레이하는데, 대회 때 이렇게 같이 쳐보니 정말 배울 점이 많았다. 멘털적인 부분에서 특히 배울 게 많았다”며 “이번을 계기로 나도 바뀌고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컷 통과가 일단 목표라고 했던 김시우는 “생각보다 버디를 많이 기록하지 못했다. 컷 통과도 했으니 남은 이틀은 부담 없이 공격적으로 타수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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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사진=AFPBB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