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찬이 영국 음악 시상식인 ‘BBC뮤직어워드’에서 3관왕을 수상했다. 단일 앨범 3관왕은 2006년 이 상이 만들어진 이후 처음이다. 그의 밴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 결선 연주도 다음달 앨범으로 나온다.
영국 음악 매체인 BBC뮤직매거진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영국 BBC뮤직어워드는 올해의 음반·올해의 신인·기악부문상에 임윤찬의 ‘쇼팽: 에튀드’ 앨범을 선정했다. 이 앨범은 임윤찬이 지난해 4월 음반사 데카클래식을 통해 낸 데뷔 앨범이다. 올해의 신인이 올해의 음반을 수상한 것도 이번이 최초다. 해당 앨범은 지난해 11월 프랑스에서 디아파종 황금상을 수상하며 이미 높은 평가를 받았다. BBC뮤직어워드의 주요 상 중 하나인 올해의 인물은 흑인 여성 최초로 지난해 영국 왕실의 음악 감독을 맡게 된 작곡가 에롤린 월렌이 수상했다.
임윤찬은 BBC뮤직매거진을 통해 밝힌 수상 소감에서 “지난해 훌륭한 앨범이 많이 나왔는데 이런 결과가 나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감사를 표한 뒤 “항상 제 마음이 말하는 것과 생각이 이끄는 것을 조화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샬럿 스미스 BBC뮤직매거진 편집장은 “겨우 21번째 생일을 맞은 아티스트가 권위 있는 상 3개를 모두 석권한 건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임윤찬은 평범한 아티스트가 아니다”고 평가했다.
임윤찬은 ‘쇼팽: 에튀드’를 낸 데카클래식을 통해 새 앨범도 발매한다. 2022년 밴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 결선 실황을 담은 앨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사진)을 다음달 16일 내놓기로 했다. 첫 선공개 싱글로 2악장 일부를 24일 공개했다.
올해 임윤찬은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연주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월 28일 개막한 통영국제음악제의 상주 음악가로 활동하면서 이 곡을 리사이틀(독주회)로 선보이기도 했다. 25일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도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연주한다. 이 공연의 실황은 다음달 2일 음반사 도이치그라모폰의 영상 플랫폼 ‘스테이지 플러스’를 통해 온라인으로 송출될 예정이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