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잉글랜드 꺾고 결승 진출
후반 40분 송곳패스로 동점골 돕고
막판 오른발 크로스 역전 이끌어
메시, 3번째 MVP-첫 득점왕 노려
‘제2 메시’ 야말과 우승 놓고 격돌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의 말처럼 아르헨티나가 또 한 번의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를 썼다. 아르헨티나는 16일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경기 막판 두 골을 몰아치며 2-1로 역전승했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10분 잉글랜드 앤서니 고든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정규 시간 종료 5분 전까지 패색이 짙었던 아르헨티나의 반격은 메시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메시는 잉글랜드가 리드를 지키기 위해 페널티박스 안에 많은 수비수를 배치하자 측면으로 이동해 팀 공격의 물꼬를 텄다. 그는 날카로운 패스로 후반 40분 엔소 페르난데스의 중거리슛 동점골을 도운 데 이어 후반 추가시간엔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헤더 결승골에 도움을 추가했다.
39세의 나이에도 이날까지 전 경기(7경기)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팀을 결승으로 이끈 메시는 골든볼(최우수선수) 레이스에서도 가장 앞서 있다. 아르헨티나가 준우승을 한 2014년 브라질 대회, 정상에 오른 2022년 카타르 대회 때 골든볼을 수상해 이 부문 수상 횟수 1위인 메시는 통산 세 번째 수상을 노린다.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감독은 잉글랜드의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진 경기 막판에 대역전극을 만들어 낸 것에 대해 “상대가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우리 선수들은) 피 냄새를 맡고 달려든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메시의 지휘 아래 이집트와의 16강전에서 두 골을 뒤지다가 경기 종료 직전 3-2로 역전승했고, 스위스와의 8강전에서도 연장 접전 끝에 3-1로 승리하는 등 매 경기 명승부를 연출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20일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무적함대’ 스페인과의 결승전에서 대회 2연패이자 통산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역대 월드컵에서 2연패에 성공했던 국가는 이탈리아(1934, 1938년)와 브라질(1958, 1962년)뿐이다. 이번 대회 결승전은 남미와 유럽 축구 챔피언 간의 맞대결이기도 하다. 아르헨티나는 2024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아메리카)에서, 스페인은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에서 각각 우승했다. 두 대륙 챔피언은 3월 ‘남미축구연맹-유럽축구연맹 컵 오브 챔피언스(피날리시마)’에서 맞붙을 예정이었다. 이 대회 장소는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이었다. 하지만 불안한 중동 정세 여파로 대회가 취소됐다. 아쉽게 무산됐던 ‘빅 매치’가 월드컵 결승전에서 다시 성사된 것이다.
메시는 2021년 유소년 시절을 포함해 20년 넘게 몸담았던 바르사를 떠나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으로 이적했다. PSG에서 두 시즌을 뛴 메시는 2023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었다. 메시는 “스페인 대표팀에는 내가 정말 사랑하는 바르사 소속 선수들이 여럿 있다. 그래서 스페인과의 경기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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