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는다”…29년째 독거노인 안부 묻는 ‘야쿠르트 아줌마’ [따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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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 프레시 매니저 탁정숙 씨가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 거주하는 한 어르신의 자택에 제품을 넣는 모습. hy 제공 “이젠 어르신들 얼굴만 봐도 컨디션이 어떠신지 짐작이 가요. 어르신들도 저를 단순히 제품만 배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매일 들르는 이웃처럼 편하게 대해주세요.”29년째 서울 광진구 중곡동 일대에서 hy(옛 한국야쿠르트) 프레시 매니저로 활동 중인 탁정숙 씨(62)는 매일 동네 어르신들의 대문을 두드린다. 오랜 기간 같은 지역의 골목을 누벼온 만큼 어르신들과 알고 지낸 지도 대부분 10년이 넘었다.“어르신들의 평소 모습이 자연스럽게 눈에 익었어요. 어느 댁이 아침 몇 시경 제품을 가져가시는지, 어느 어르신이 요즘 걸음이 느려지셨는지 알게 됐죠.”이달 30일 기준 탁 씨는 일반 고객 외에도 저소득 독거노인 19명을 정기 관리하고 있다. 건강음료를 직접 전달한 뒤 “오늘은 좀 춥죠”, “식사는 하셨어요?”, “전날보다 몸은 좀 나아지셨어요?” 등 안부를 물으며 어르신들의 말벗이 돼준다. 직접 찾아가기 어려운 날에는 전화 통화로 건강을 살핀다.“긴 시간은 아니어도 그 짧은 대화를 기다려 주는 분들이 계셔요. 어르신들은 ‘오늘도 왔네’, ‘고마워요’라며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오래 뵙다 보니 속상하신 일이나 건강 걱정도 편하게 털어놓으셔요. 저는 특별한 조언을 드리기보단 잘 들어드리려고 해요.”일상생활 속 불편한 점을 묻고 돕는 데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전화요금 납부를 도와주고, 음식을 사다 주고, 쓰레기를 정리해 주는 등 세심하게 챙겼다.“손이 필요한 작은 일들을 보통 부탁하십니다. 거창한 일은 아니지만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께는 꼭 필요한 도움이라고 생각해요.” hy 프레시 매니저 탁정숙 씨가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모습. hy 제공 탁 씨는 ‘내가 안 가면 오늘 이 어르신은 누구와 대화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발걸음을 재촉해 어르신들의 집으로 향한다. ‘어르신의 일상을 가장 가까이에서 확인하는 사람’이라는 책임감도 그를 움직이는 힘이다.“혼자 지내는 어르신 대부분은 가족이나 이웃과 교류가 적은 편입니다. 건강이 갑자기 나빠지거나 생활에 어려움이 생겨도 밖으로 잘 드러나지 않아요. 마땅히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없으시기도 합니다. 저는 같은 지역을 매일 다니기 때문에 평소와 달라지신 점을 비교적 빠르게 알아차릴 수 있어요. 작은 변화라도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그는 지난해 12월 고독사 현장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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