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뿐 아니라 향기와 와인, 소리까지 함께 즐기니 전시가 더욱 입체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난 25일 영업종료를 1시간 반가량 앞둔 서울 롯데 잠실점 6층 아트홀에서 '어반 나잇 도슨트' 전시회가 열렸다. 관람객은 저마다의 관람 후기를 꺼내며 오감이 만족스러운 전시회라고 말했다. 이날 관람객은 와인잔을 기울인 채 구기정 작가의 미디어 설치 작품과 구지윤 작가의 추상 회화를 감상했다.
이번 전시회는 향기를 접목해 공간 경험을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니치향수 브랜드 '리버티 뷰티'와 협업해 전시장 전체에 한여름 밤의 청량함을 연상케 하는 은은한 향이 나도록 했다. 도슨트의 해설과 함께 자연의 소리를 담은 ASMR(자율감각쾌감반응)도 흘러나오면서 청각적인 요소까지 더했다.
이날 전시회를 찾은 직장인 김유리 씨(31)는 "향기를 시작으로 작품, 와인, ASMR까지 더해져 오감을 만족시키는 색다른 경험"이라며 "전문가의 해설이 함께해 작품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전시회 관람이 끝난 뒤엔 한자리에 모여 가장 인상 깊은 작품과 저마다의 감상평을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조용히 작품만 관람하는 일반 미술관과 달리, 작품을 매개로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까지 전시 프로그램에 포함했다. 관람객인 임태경 씨(60)는 "조용한 공간에서 공통의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 교감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도심 속 현대인의 감각'을 주제로 한 롯데백화점이 선보인 미디어·회화 전시 '어반 심포니전'의 일정 중 하나다. 오는 8월 2일까지 국내 미술계가 주목하는 젊은 신진 작가들이 참여해 관람객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복합적인 감정에 공감과 위로를 건네는 전시를 진행한다.
김경윤 롯데백화점 아트콘텐츠팀장은 "이제 백화점은 무엇을 사는가보다 무엇을 하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라며 "단순한 구매 채널을 넘어 새로운 취향을 발견하고 타인과 시간을 공유하는 경험 플랫폼으로 바뀌고 있다"고 했다.
강윤지 기자 yunto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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