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조특위, 봉쇄 27일만에 현장조사
경찰 1500명 투입 진입로 확보
고성-욕설 반발… 60대男 체포도
CCTV 없는 샤워실에 투표함 보관… 與 “옮겨야” 국힘 “개수 확인부터”
특위 위원들은 낮 12시 45분경 경기장 인근에 주차된 버스에서 내려 경찰과 함께 경기장으로 이동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당초 위원들이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 경기장 2-1 게이트 주변에 모여 진입을 막으려 했다. 이에 경찰은 2-2 게이트로 경로를 바꿔 진입로 확보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고성과 욕설로 반발했고, 경찰관을 밀친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 1명이 체포됐다. 봉쇄를 뚫고 위원들은 오후 1시 11분경 경기장에 진입했다. 지난달 5일 ‘개표소 봉쇄 집회’가 시작된 지 27일 만이다.
● 27일 만에 진입… “CCTV 없는 샤워실에 보관”
위원들 사이에선 투표함 보관 장소의 적절성을 두고 의견이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만 의원은 “현재 보관된 장소가 샤워실이라 내외부에 CCTV가 없는데, 이곳에 계속 보관한다는 건 얼토당토않다”며 “하루빨리 더 안정적인 장소로 옮겨야 한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투표함의 개수도 아직 확인이 안 된 상태”라며 “지금 함부로 옮기면 더 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선관위는 투표함을 외부로 옮길 경우 송파구선거관리위원회 청사에 보관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김남훈 송파구선관위 사무국장 직무대리는 “(청사 건물) 1·2층에는 영유아 영어유치원이, 4·5층에는 산후조리원이 있기 때문에 모든 게 진정되지 않은 상태로 투표지 등 관계 서류를 이송할 경우에는 피해나 민원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투표함을 옮길 경우 청사 주변에서 집회가 다시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김 직무대리는 집회 참가자들의 봉쇄와 관련해서는 “집회 초기와 달리 참가자 구성이 바뀌었고 집회 주체가 단일화되지 않아 대화 상대가 없어 소통이 어렵다”고 했다.
● “부정선거” 외치며 경기장 재봉쇄 이날 경찰은 대화 경찰 100명, 형사 200명, 기동대 20여 개 부대 등 총 1500여 명을 투입했다. 경찰이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집회 참가자를 뚫고 진입로를 확보하자 현장에서는 격한 반발이 이어졌다. 경찰은 2-2 게이트를 막고 있던 참가자들을 한 명씩 붙잡고 바깥으로 끌어냈다. 지난달 16일 대한체육회 산하 체육 단체들이 진입을 시도했을 때는 30대 여성 1명이 경기장 입구를 막아서 진입이 무산된 바 있다.경찰이 만든 저지선에 가로막힌 참가자들은 “공권력으로 이렇게 해도 되는 거냐”라며 항의했다. 참가자들은 특위 위원들이 진입한 2-2 게이트를 향해 “부정선거 재선거” 등의 구호를 계속 외쳤다. 올림픽공원 집회 초기 참정권 문제를 제기하는 20, 30대 청년과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많았던 것과 달리 이날 집회 참가자들 상당수는 “부정선거”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오후 1시 50분경 특위 위원들이 경기장을 빠져나간 뒤 이들은 경기장 입구를 다시 봉쇄했다.
조승연 기자 cho@donga.com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김다인 기자 da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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