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긴급의총…친윤-중진들도 “책임져야” 압박
張 ‘전국 재선거’ 주장도 제동…거취는 결론 못내
서울 등 7곳에 후보들 제기 4곳 더해 11곳 선거소청

● 張 면전서 쏟아진 사퇴론
이날 의총에선 시작부터 장 대표 사퇴론을 두고 공개 충돌이 벌어졌다. 정점식 원내대표의 모두발언 직후 친한계 송석준 의원(3선·경기 이천)이 공개 발언을 신청하자 사회를 맡은 박상웅 의원(초선·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이 “이제부터 비공개”라며 발언을 제지했다.
이에 송 의원은 “22대 국회 들어 우리 당이 완전히 불통에 빠져 있다. 그러다 보니 지금 최악의 모습이 된 것 아니냐”며 반발했고, 당 대표 비서실장인 박준태 의원(초선·비례대표)은 “그러면 나가서 하시라고요”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어진 비공개 의총에선 장 대표 사퇴 요구가 이어졌다. 송 의원은 “(지방선거가) 이재명 정부를 심판하는 선거가 돼야 했는데, 국민이 원하는 제대로 된 당의 스탠스를 취하지 않은 ‘장동혁 심판론’이 됐다”며 “(장 대표가) 지방선거 결과를 책임지고 물러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송 의원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선 “(장 대표가) 만약 사퇴를 안 하면 ‘찌질이’ 소리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도 했다. 2019년 바른미래당 내홍 당시 이언주 의원(현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사퇴를 거부하던 손학규 대표를 향해 “찌질하다”고 비난한 것을 빗댄 발언으로 풀이된다.계파색이 옅은 박형수 의원(재선·경북 의성-청송-영덕-울진)도 의총에서 발언권을 얻어 “무딘 칼로는 민주당을 비판해도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다. 무딘 칼로는 2028년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취지로 장 대표 사퇴를 요구했다. 박형수 의원이 발언할 때는 의원들의 박수도 이어졌다고 한다.
과거 친윤계 핵심이었던 윤한홍 의원(3선·경남 창원 마산회원)도 나서 “선거 결과가 좋지 않으면 당 지도부가 일단 물러나는 게 정치인으로서의 성장 과정”이라며 장 대표의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4선 중진인 이종배 의원(충북 충주)과 ‘대안과 미래’ 소속 신성범(3선·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권영진(재선·대구 달서병), 조은희(재선·서울 서초갑) 의원 등이 줄이어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이날 의총에선 등 계파나 성향을 가리지 않고 최소 7명 이상이 장 대표 면전에서 사퇴를 요구했다고 한다. 의총에 참석했던 한 수도권 의원은 “한두 명을 제외하고는 발언대에 나선 의원 대다수가 장 대표 사퇴를 요구했다”며 “분위기가 일방적이었다”고 전했다. 장 대표에 대한 의원들의 사퇴 압박이 최고조에 달한 것.장 대표는 자신을 겨냥한 사퇴론이 이어지자 의총 도중 자리에서 일어나 퇴장했다. 국민의힘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장 대표가 선거 결과와 과정에 있었던 사안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의원들의 의견을) 있는 그대로 장 대표에게 전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장 대표 거취 결론은 못 내
하지만 이날 의총에서도 장 대표 거취에 대한 결론은 내지 못했다. 이진숙(초선·대구 달성) 의원 등 일부 의원이 장 대표 사퇴에 반대한 것.
박준태 의원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대안과 미래’를 겨냥해 “해체를 요구한다. 그렇지 않다면 ‘대안 없는 미래’로 명명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안과 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재선·부산 사하갑)은 페이스북에 “동료 의원들의 정치적 의사 표현을 차단하려는 것은 정치적 자유를 박탈하려는 민주주의 파괴 행위”라며 박 의원을 당 대표 비서실장에서 경질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장 대표는 의총에서 자신이 주장해온 전면 재선거를 위해 전국 16곳 광역시도에 대해 모두 선거 소청을 내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의원들은 거수를 통해 당초 당 지도부가 결정한 서울 경기 인천 부산 광주전남 울산 충북 등 7곳에 대해서만 소청을 제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다만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회는 7곳에 더해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직접 선거 소청을 제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대전 충남 세종 전북까지 총 11개 지역의 선거소청서를 제출했다. 11개 지역 중 국민의힘이 승리한 곳은 서울이 유일하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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