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젊은 연구자를 개척가형 연구단장으로 영입해 새로운 돌파형 연구를 해보려고 합니다.”
장석복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은 지난 1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열린 취임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혁신적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독일 등 해외 연구기관에서 노벨상 수상자로 키워낸 수상자들의 평균 연구단장 임용 시기가 40대 초반이기 때문에 연구자의 성장 초기부터 자율 연구 환경을 제공해 새로운 분야를 키워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IBS는 연구단 평가에도 최고 수준의 해외 석학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장 원장은 “120년 역사의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에서 배출한 38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30대 후반에 연구를 시작해 40대 초반에 연구단장에 임용됐다”며 “IBS도 단장 임명 시기를 앞당겨 5년 내 10개 이상의 개척가형 연구단을 도입해 연구에 활력을 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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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석복 기초과학연구원 원장.(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
IBS는 지난 이명박 정부때 세계 최고 수준의 기초과학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관련 특별법에 따라 설립됐다. 이후 세계적 석학을 연구단장으로 선발하고, 31개 연구단과 7개 연구클러스터, 산하 2개 연구소를 기반으로 연구를 수행해 왔다.
최근 인공지능(AI)이 생명과학 연구를 비롯해 기초과학 전반에도 확산하면서 AI를 적극 도입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IBS는 약 1000장 규모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도입할 예정이며, AI를 활용한 합성 연구와 바이오 정보 연구를 선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에는 제한적이었던 대학, 출연연, 기업, 병원과의 협력도 확대할 방침이다. IBS는 기초과학의 정체성을 유지하되, AI 기반 연구나 의료 데이터 활용처럼 응용과의 경계가 흐려지는 분야에서는 보다 유연한 협업을 허용한다.
IBS는 글로벌 인재 유치 성과도 주요 성과로 제시했다. 최근 영입한 젊은 연구 리더 9명 가운데 6명이 해외 기관 소속 출신이며, 지난 7년간 선발한 젊은 PI 가운데 해외 기관 출신 비율도 62%에 달한다. IBS는 장기 연구비 지원과 높은 자율성이 해외 연구자와 국내 유출 인재의 복귀를 끌어내는 핵심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해외 유입 연구자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연구 인프라와 운영 지원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과제도 인정했다. IBS는 본원과 주요 캠퍼스의 연구 공간을 확충하고, 연구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장 원장은 IBS가 노벨상을 기관의 직접 목표로 삼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세계적 수준의 연구성과가 축적될 경우 수상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 다만 원장은 “노벨상은 결과물이지 목표가 될 수는 없다”며 “중요한 것은 새로운 과학의 흐름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원장은 “IBS는 앞으로도 기초과학의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고, 미래세대가 과학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과학문화 확산에도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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