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이데일리M 공동기획] 대한민국 경제 엔진이 ‘에너지 리스크’라는 거대한 암초를 만났다.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로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LNG) 가격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이 급격히 저하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재생에너지 비중을 대폭 확대하는 ‘에너지 대전환’을 선언했으나, 현실적인 제약 요인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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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풍력발전기 보수작업 (사진=연합뉴스) |
최근 중동 사태는 과거의 일시적 가격 급등을 넘어 공급망 자체가 마비되는 ‘생산·물류 리스크’로 진화했다. 원유의 70%를 중동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은 물가 상승뿐만 아니라 나프타, 에틸렌글리콜 등 핵심 중간재의 수급 차질을 야기하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 밸류체인의 시작점인 나프타 조달이 흔들리며 자동차·전자·타이어 등 국내 주력 산업 전반으로 충격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정부는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 4월 6일 ‘국민주권정부 에너지 대전환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10% 수준인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0년까지 2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태양광 보급을 다각화하고 풍력 발전의 경우 계획 입지, 일괄 인허가를 통한 완공까지의 총사업 기간 단축에 나서기로 했다. 또한 수송 부문에서는 2030년 신차의 40%를 전기·수소차로 채우고, 전력망을 분산형·양방향 시스템으로 혁신해 에너지 자립도를 높일 계획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재생에너지로의 빠른 전환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분석한다. 산업연구원(KIET)은 보고서를 통해 전쟁발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이 재생에너지 투자를 위축시키는 ‘역설’을 지적했다. 금리가 2% 상승할 경우 가스 발전 비용은 11% 오르는 데 그치지만 재생에너지 발전 비용은 20%나 급등하기 때문이다.
또한 인공지능(AI) 산업 확대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안정적인 가스 발전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점, 기존 전력 시스템에 재생에너지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력망·저장·백업 등 시스템 전반의 구축 비용이 여전히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점도 전환을 늦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박유미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장기 고정가격 계약 등을 통해 투자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에너지 효율 강화와 수요 절감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재생에너지로 대체가 어려운 석유화학 원료 등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화석연료의 공급 안정성은 지속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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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가스공사 인천생산기지에 정박한 LNG 수송선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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