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감독의 ‘국보’ 개봉 3주만에
가부키 공연의 디테일 담아 호평
23일 공개된 일본 개봉영화 순위에서 이 감독이 연출한 ‘국보’는 디즈니 영화 ‘릴로 & 스티치’를 제치고 흥행 선두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152만 명, 흥행 수익은 21억 엔(약 197억 원)이다. 6일 개봉한 ‘국보’는 첫 주에 3위, 둘째 주에 2위, 그리고 셋째 주에 1위로 올라섰다. 일본 영화 전문 매체 ‘영화닷컴’은 “‘국보’가 매주 더 좋은 흥행 성적을 기록하며 개봉 3주 만에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파크 라이프’로 아쿠타가와상(2002년)을 받은 요시다 슈이치(吉田修一)가 아사히신문에 2017년 연재했던 동명 소설이 원작. 일본의 대표 미남배우로 꼽히는 요시자와 료(吉沢亮)가 주연을 맡았다. 이 영화는 5월 칸 영화제 감독 주간 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국보’는 야쿠자의 세계에서 태어났지만 가부키 배우 집에서 자라게 되면서 예술에 삶을 바친 주인공 기쿠오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부터 고도 경제 성장기까지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의 러닝타임은 175분에 달한다. 특히 일본 가부키 공연의 디테일을 영상에 유려하게 담아내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가부키 평론가인 야우치 겐지는 아사히신문에 “평소 공연에서는 볼 수 없는 각도에서 가부키를 즐길 수 있는 게 이 영화의 매력”이라며 “가부키의 베일을 벗기는 듯한 날카로운 영상”이라고 평가했다.이 감독은 니가타 출신의 재일교포 3세로 1999년 감독으로 데뷔했다. 2007년 ‘분노’는 일본아카데미에서 13개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애플TV+의 드라마 ‘파친코’ 시즌2를 연출하기도 했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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