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4차 부동산PF 공동펀드 '초읽기'…상반기 내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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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저축은행중앙회사진=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업계가 부동산PF 부실 처리를 위한 공동펀드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4차 펀드는 올 상반기 내 펀드 설정부터 자산 매입 과정이 모두 완료될 예정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 4차 공동펀드 운용사로 KB자산운용,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 바로자산운용, 웰컴자산운용,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 5개사가 참여한다.

통상 PF 정상화 펀드엔 저축은행 부동산PF를 운용·관리할 운용사가 2~3곳가량 선정된다. 이번 펀드에선 최대한 많은 부실 자산이 정리될 수 있도록 KB자산운용 외 업계 이해도가 높은 복수 운용사가 추가 선정됐다.

회사간 협의 과정에서 최종 펀드 규모가 달라질 수 있지만 이번 4차 펀드는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당국 목표액(2조원)에 못 미치지만 앞선 공동펀드와 비교해선 대폭 확대된 수준이다.

지난해 저축은행업계는 1월 330억원(1차), 6월엔 5000억원(2차) 규모 정상화 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올해 3월엔 기존 목표치(5000억원)를 밑도는 2000억원으로 3차 펀드가 조성됐다.

지난달 중앙회는 저축은행에 4차 공동펀드 매각 희망 사업장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했다. 이달 22일부터는 선정된 운용사들이 저축은행에 사업장 매입을 위한 세부 자료를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이번 펀드엔 지난해 발표된 금융위원회 PF 연착륙 방안에 따라 은행과 보험사를 중심으로 구성된 신드케이트론 구조 선순위 자금이 처음으로 투입될 전망이다. 3차 펀드 당시 외부 투자자 유치가 저조한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중앙회는 2분기 내 4차 펀드 설정과 자산 매입을 완료할 방침이다. 최근엔 저축은행들에게 이번 공동펀드를 통해 최대한 많은 사업장이 정리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하는 공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업계는 펀드 외 방식으로도 부실PF 정리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경·공매는 물론 중앙회 주도로 NPL(부실채권) 전문회사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상태다. 하반기 중 NPL 회사가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진성 매각 이슈 때문에 3차 펀드 당시 선순위 외부서 투자자를 모집하려 했으나 참여가 저조했다”며 “4차에선 신디케이트론으로 자금이 조달되는 만큼 많은 사업장들이 정상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작년 말 기준 저축은행 78개사가 보유하고 있는 유의·부실우려 부동산PF 위험노출액은 3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당장 처분해야 하는 대상인 부실우려 등급만 따져도 2조9000억 규모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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