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미국의 중재로 이란과 휴전에 합의한 24일(현지시간)에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총격과 공습이 이어지며 최소 29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자 중부 누세이라트의 알아와다 병원에서 일하는 의료진 아부 나세르는 미국 구호단체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이 운영하는 배급소 인근에 몰려든 군중들 가운데 사망자 19명과 부상자 146명이 이날 병원에 이송됐다고 밝혔다. 그는 사상자들이 총격으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로이터에 간밤에 가자 중부 넷자림 회랑에서 작전 중이던 이스라엘군 병력 인근에 사람들이 모인 사실이 확인됐으며, 사상자 보고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GHF는 로이터에 보낸 이메일에서 자신들의 가자지구 배급소 인근에서 발생한 어떤 폭력적인 사고에 대해서도 들은 바가 없다고 적었다.
배급소 총격과는 별개로 이날 가자 북부 가자시티의 한 가정집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10명이 더 숨졌다고 현지 의료진들이 전했다.
가자 주민들은 이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 곳곳에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지시하는 전단을 투하하며 추가 공격을 예고했다고 주장했다.
또 가자 주민들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란에 이어 하마스도 이스라엘과 휴전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은 20개월 넘게 이어지는 상황이다.
가자시티에 거주하는 한 60대 남성은 로이터통신에 “헤즈볼라는 가자지구를 빼놓은 채로 휴전 합의를 맺었고, 이란도 똑같이 했다”며 “우리는 가자지구가 그 다음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