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최신 극초음속미사일 양산” vs 젤렌스키 “英과 군수품 공동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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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개막 하루전 일제히 군비 경쟁
러 “오레시니크, 현 기술로 요격못해”
젤렌스키 “요격용 드론 등 생산 논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모스크바에서 국가 무장 프로그램 관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06.12.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모스크바에서 국가 무장 프로그램 관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06.12. 모스크바=AP/뉴시스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24, 25일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개막을 하루 앞둔 2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 공격 당시 처음 공개한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오레시니크’의 대량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는 영국과 군수품 공동 생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대통령실(크렘린궁)에서 군사대학 졸업생들을 초청해 “전투 상황에서 우수한 성능을 입증한 오레시니크의 양산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레시니크는 1기에 여러 개의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 러시아는 오레시니크의 비행 속도가 마하 10(시속 약 1만2300km)에 달해 현존하는 기술로는 요격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는 영국 등 서방이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했다. 이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우크라이나 중남부 드니프로 일대에 핵탄두를 장착하지 않은 오레시니크를 시범 발사하며 처음으로 존재가 알려졌다.

23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영국 런던의 스타머 총리 관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군수품을 공동 생산하기로 했다. 스타머 총리는 “두 나라의 첫 번째 산업용 군수품 공동 생산 합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또한 이번 합의가 “양국을 모두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이날 구체적인 품목을 언급하진 않았다. 다만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같은 날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요격용 무인기(드론), 장거리 무인항공기(UAV) 생산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32개 회원국은 각국의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로 증액하는 합의를 공식화하기로 했다.AFP통신은 나토 회원국이 아니지만 이번 회의에 초청받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25일 트럼프 대통령과 별도 회담을 가질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및 휴전 등으로 중동 정세가 복잡해진 터라 우크라이나 의제가 전체적인 우선순위에서는 밀릴 가능성 또한 크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회의가 “미국에는 승리, 우크라이나에는 좌절로 끝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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