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경남)=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올해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KPGA 선수권 타이틀 방어다. 이번 시즌 모든 초점을 맞추고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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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가람. (사진=KPGA) |
전가람이 19일부터 경남 양산시 에이원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최고 권위의 제67회 KPGA 선수권 with 에이원CC(총상금 16억 원) 타이틀 방어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가람은 특별한 이력의 소유자다. 중학교 시절부터 골프선수로 활동했지만, 성적 부진으로 투어 활동을 접고 골프장에서 일했다. 우연한 계기에 다시 골프채를 잡았다. 자신이 근무하던 몽베르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에 선수의 캐디로 나갔다가 다시 골프채를 잡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꿈틀댔다. 그 뒤로 다시 프로골퍼의 꿈을 키웠고, 2016년 마침내 KPGA 투어에 데뷔했다. 재도전 2년 만에 프로 첫 승의 달콤함을 맛봤다. 2018년 자신이 일했던 골프장에서 열린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려 기쁨을 두 배로 늘렸다. 그 뒤 휴온스 셀러브리티 오픈에서 2승을 거둔 전가람은 거의 3년 동안 우승하지 못하다 지난해 KPGA 선수권을 제패하며 긴 우승 침묵을 깼다. 올해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다.
전가람은 “국내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KPGA 선수권 대회의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는 것이 아직도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종종 당시 경기를 되돌려 본다. 우승을 확정하고 세리머니하는 그 순간을 보면 몸에 전율이 느껴질 때도 있다”고 1년 전 우승의 기억을 떠올렸다.
1년 만에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전가람은 강한 의지를 엿보였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스윙과 클럽에 변화를 준 게 시행착오가 있었다”며 “아직 100%는 아니지만, 점점 적응해 나가고 있고 감이 좋을 때는 원하는 플레이가 나오고 있다. 연습도 많이 하고 있어 제자리를 찾는 게 얼마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올해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KPGA 선수권대회에서 타이틀 방어를 하는 것이었고 이 대회에 초점을 맞추고 시즌을 준비했다”며 “대회가 다가올수록 쉽지 않을 거라고 느껴지기도 하지만, 37년 만의 2연패라는 기록 달성을 꼭 해내 역사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기대했다.
KPGA 투어의 2회 연속 우승 기록은 1988년 최윤수 이후 나오지 않고 있다. 전가람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 37년 만에 역사를 쓴다.
KPGA 선수권은 1958년 처음 열려 올해 68회 대회가 열린다. 국내에서 한국오픈과 함께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한국오픈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회를 취소해 올해 67회 대회였다.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전가람은 19일 오후 1시 25분에 1번홀 2020년 우승자 김성현, 2023년 우승자 최승빈과 1라운드 경기를 시작한다. 우승상금은 3억 2000만 원에 우승자는 KPGA 투어 5년 시드를 받는다.
2주 전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김홍택과 지난주 한국과 일본 프로골프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펼친 최진호와 한국오픈 3위, 백송홀딩스 아시아드 부산오픈 공동 5위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유송규 그리고 해외 투어를 병행 중인 배상문과 김성현, 송영한, 왕정훈, 김민규를 비롯해 김백준, 문도엽, 박상현, 김비오, 조우영 등이 출전해 우승 경쟁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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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PG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