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스키 간판 발레리나 바토에바와 호흡
전민철 “꿈꿔온 무대 감격...최선 다할 것”
한국 발레리노 전민철(21)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다음달 고전 발레 대작으로 꼽히는 ‘라 바야데르’의 주역 솔로르로 데뷔 무대를 갖는다.
24일(현지 시간) 마린스키 극장은 공식 홈페이지에 전민철 캐스팅을 게시했다. 전민철은 7월 17일 ‘라 바야데르’에 객원 무용수(게스트 아티스트) 자격으로 오른다. 공연 이후 비자 발급 절차가 완료되면 마린스키 발레단의 단원이자 솔리스트로 정식 등록될 것으로 전해졌다.
전민철은 이날 국내 언론에 “어릴 때부터 꿈꿔온 마린스키 극장 무대에 드디어 설 수 있게 돼 감격스럽다”며 “작품의 아름다움과 극장의 전통을 온몸으로 느끼며 최선을 다하겠다. 제 춤을 통해 한국과 러시아가 문화적으로 더 깊게 연결되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전민철의 마린스키 전막 데뷔에는 이 발레단 간판 발레리나가 함께한다. 무희 니키야 역에는 수석무용수 네제즈다 바토에바가, 공주 감자티 역할엔 세컨드 솔리스트 다리아 쿨리코바가 캐스팅됐다. 이에 앞서 전민철은 7월 4일 ‘백조의 호수’ 전막 중 지그프리트 왕자의 친구 역할로 무대에 올라 ‘파 드 트루아’(3인무)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민철은 앞서 국내에서도 솔로르로 생애 첫 전막 데뷔를 치렀다. 지난해 9월 유니버설발레단이 선보인 작품이었다. 솔로르는 니키야와 감자티 사이에서 갈등하며 사랑과 배신을 하는 전사 역할로, 비극적 사랑을 표현하는 섬세한 연기력과 높은 점프 등을 소화하는 기교를 모두 선보여야 한다.
발레계에 따르면, 전민철은 지난 12일 출국해 13일부터 마린스키 발레단에 출근하고 있다. 첫 출근 날 마린스키 발레단의 단장이자 예술감독인 안드리안 파데예프와 미팅한 자리에서 7월 17일 주역 데뷔 결정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한다. 현재 마린스키에는 발레리노 김기민이 동양인 첫 수석 무용수로 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