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4만명 운집 ‘자본주의 콘서트’...“9살 아이 손잡고 공부하러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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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요약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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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는 전 세계에서 수천명이 모여 4만장의 입장권이 모두 매진됐다.

워런 버핏 회장이 CEO 자리를 그렉 아벨 부회장에게 넘겨주겠다고 발표하자 참석자들은 큰 박수로 이를 환영했으며, 아벨 부회장은 버핏과 유사한 경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총에서는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거리가 제공되었고, 유명 자회사들의 한정 제품 판매로 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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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CEO 사임 발표에...주주들 아쉬움 표시
남녀노소 경제학습장...가족·친구 함께 방문
버핏 11살 주식 시작했듯 아이들 현장 투자공부
미중갈등에도 中 대거 참가...中 동시통역 제공
신혼여행온 韓부부 “버핏 철학을 삶의 신조로”
버크셔 연례주총은 ‘자본주의자들의 우드스톡’
상품 전시판매·마라톤·피크닉 등 흥겨운 축제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CHI헬스센터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장에 전세계 4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사진=윤원섭 특파원>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CHI헬스센터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장에 전세계 4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사진=윤원섭 특파원>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CHI헬스센터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장에 전세계 4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사진=윤원섭 특파원>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CHI헬스센터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장에 전세계 4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사진=윤원섭 특파원>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CHI헬스센터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장에 전세계 4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사진=윤원섭 특파원>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CHI헬스센터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장에 전세계 4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사진=윤원섭 특파원>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CHI헬스센터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장에서 버크셔해서웨이 자회사인 시즈캔디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윤원섭 특파원>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CHI헬스센터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장에서 버크셔해서웨이 자회사인 시즈캔디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윤원섭 특파원>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CHI헬스센터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장에서 버크셔해서웨이 자회사인 파일럿의 트럭이 전시되고 있다. <사진=윤원섭 특파원>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CHI헬스센터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장에서 버크셔해서웨이 자회사인 파일럿의 트럭이 전시되고 있다. <사진=윤원섭 특파원>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CHI헬스센터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장에서 워런 버핏 회장의 전신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윤원섭 특파원>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CHI헬스센터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장에서 워런 버핏 회장의 전신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윤원섭 특파원>

3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CHI헬스센터. 행사 시작 2시간 전인 새벽 6시에 도착하니 이미 수 천명이 1km 이상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워런 버핏 회장겸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연례 주주총회, 일명 ‘자본주의 콘서트’에 참석하기 위해 전 세계 곳곳에서 몰려든 인파였다. 올해는 특히 트럼프발 불확실성 속에 입장권 4만장이 모두 동났다.

버핏 회장의 단짝 찰리 멍거 부회장이 지난 2023년 세상을 떴고 버핏 역시 올해 94세의 고령이라는 점이 올해 주주들을 더 결집시켰다. 버핏 회장이 이날 질의응답 말미에 올해 말 그렉 아벨 부회장에게 CEO 자리를 넘겨주겠다고 발표하자 주총장은 일순간 술렁였고, 곧 이어 수고했다는 의미의 박수가 객석에서 크게 흘러넘쳤다.

캐나다 애드먼튼의 노동자 계층 지역에서 성장한 아벨 부회장은 버핏 회장처럼 할아버지가 운영하던 잡화점에서 일하고 신문배달을 했다. 캐나다 앨버타대를 졸업한 뒤 에너지회사 미드아메리칸에서 근무하던 중 이 회사가 1999년 버크셔해서웨이에 인수되면서 버핏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탁월한 사업 수완으로 지난 2018년 비보험부문 부회장으로 발탁됐고 2021년 버핏의 공식 후계자로 지명됐다. 외신은 그를 두고 ‘빈틈없는 해결사’라고 평가하지만 버핏 회장 이후 경영 성과에 대해서는 풀어야할 숙제라고 보았다.

올해로 세 번째 주총장을 찾은 토론토 소재 금융계 종사자인 벤자민 싱 씨는 “매년 버크셔해서웨이 주총장 방문이 최고의 낙이자 배움이었는데, 내년부터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면서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곳은 남녀노소를 모두 아우르는 사상 최대 규모의 경제 배움터였다. 가족, 직장동료, 친구들과 함께 버핏의 투자 노하우와 철학을 배우러온 열의에 찬 학생이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온 대런, 수전 와이트 씨 부부는 9살과 7살 두 아들과 손잡고 이곳을 찾았다. 남편 대런은 “아이들을 홈 스쿨링(학교 아닌 가정에서의 교육) 시키고 있다. 올해 경제 공부는 버크셔 주총 현장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버핏이 11살 때 주식을 시작했듯이, 우리 아이들도 경제 공부를 통해 일찍이 투자에 눈을 뜰 수 있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주총장에는 와이트 씨 부부처럼 자녀에게 생생한 경제교육을 위해 찾아온 가족들이 많았다. 버핏의 투자 철학을 직접 듣는 것이 학교나 교과서에서 배우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대만에서 18살 아들과 함께 시카고를 거쳐 오마하까지 17시간 걸려왔다는 리버 명 씨는 “투자 공부는 어려서 할 수록 더 좋다. 아들이 이번 주총 참가로 버크셔해서웨이 A주(약 80만달러·약 11억원)를 사는 목표를 세운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전문 투자자들의 참가도 눈에 띄었다. 프랑스 파리 ‘크레디 아그리콜’ 은행에서 자산 운영을 하는 타수 파스칼 씨는 “무역전쟁 속에 시장의 투자 트렌드와 앞으로 유망 투자 분야를 듣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중국 상하이에서 온 전문 주식 투자자인 제이슨 쉰 씨는 “미중 갈등 때문에 이번 주총 방문을 고민했지만 버핏의 말 한 마디는 그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월가 주요기관들이 책상에서 컴퓨터로 만든 리포트보다 더 중요하다”면서 “버크셔해서웨이가 소유한 화물수송, 주유소, 의류, 식음료 등을 통해 실물 경제 흐름을 실시간으로 알기 때문에 정확한 경기진단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주총장을 채운 인파를 국적으로 나누어보면 미국 다음으로 중국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주총 내용을 실시간으로 단독 생중계한 CNBC는 동시통역으로 중국어만 제공했다. 특히 중국 참가자들은 단체가 많았다. 중국 선전에서 온 피아 신 씨는 “텐센트 전현직 직원 8명이 함께 휴가를 내고 왔다”면서 “시장 리서치 업무에 버핏의 혜안은 소중한 정보”라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버핏의 투자 노하우에 대한 관심 못지않게 그의 삶에 대한 철학과 태도도 주목받았다. 그는 꾸준히 공부하고, 검소하며, 낙관적인 자세로 유명하다. 한국에서 20시간 이상 걸려 신혼여행지로 버크셔해서웨이 주총을 찾아온 김재윤·김지언 씨 부부는 “버핏의 투자 정보와 관련 철학을 듣고 그것을 기반으로 삶의 방향을 나아가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아이가 태어나면 한번 더 와서 가족 전체가 같은 철학을 공유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버핏은 이날 인생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조언을 구하는 질문에 대해 “어려웠던 것보다 좋았던 것에 집중해왔다”면서 “(콜라캔을 들어보이며) 원하는 음료를 마음껏 마시고, 찰리와 나는 운동도 거의 하지 않았지만 오래 살지 않는가”라고 답했다.

버크셔해서웨이 주총은 세계적인 음악축제에 빗대 ‘자본주의자들의 우드스톡(Woodstock for Capitalists)’로 불리는 만큼 축제의 장이었다. 5시간 동안 열리는 질의응답뿐만 아니라 버크셔해서웨이의 자회사 전시와 상품 판매, 마라톤 대회, 피크닉 등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거리가 흥을 돋구었다.

특히 캔디 브랜드 시즈캔디, 런닝화 브랜드 브룩스, 보험사 가이코, 봉제인형 재즈웨어, 햄버거·아이스크림 DQ 등 유명 버크셔해서웨이 자회사 20곳은 주총 전날부터 이틀 동안 버크셔해서웨이 주총을 기념한 한정 제품 판매를 하면서 물건을 사려는 줄이 길게 서 있는 등 크게 인기를 끌었다.

오마하(미국)=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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