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효과 팍팍! ‘2G 연속 포인트’ 김대원, “결승골과 맞바꾼 상의탈의 퇴장 영원히 기억될 듯”…강원, 상위권 도약 정조준

강원FC 공격수 김대원(28)이 화끈한 결승포로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김천 상무에서 전역한 그는 소속팀 복귀전이던 대구FC와 직전 경기(3-0 승) 결승골 어시스트에 이은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로 기세를 높였다.

김대원은 2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K리그1 2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환상적인 중거리 골로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2연승과 함께 3경기 연속 무패를 달린 강원은 승점 28(8승4무9패)을 쌓아 6위권 진입에 청신호를 켰다.

특히 김대원의 활약 속에 수확한 2연승의 의미는 굉장히 컸다. 강원이 맞선 상대를 주목해야 한다. 21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정규리그 20라운드에서 맞선 대구(3승4무13패·승점 13)는 최하위(12위), 수원FC는 승점 16(3승7무10패)으로 11위다. 강등권 팀들을 모두 격침시키며 안정적으로 후반기 레이스를 이어가게 됐다.

하지만 김대원에게 수원FC전은 마냥 행복하지 못했다. 결승골을 넣자마자 유니폼 상의를 벗는 세리머니를 펼친 김대원에게 주심은 옐로카드를 꺼낸 뒤 퇴장을 선언했다. 앞서 경고를 받은 사실을 망각한 치명적 결과였다.

뜻하지 않은 ‘가린샤 클럽(득점 후 퇴장)’에 가입한 김대원은 후반 종료휘슬이 울릴 때까지 7~8분 동안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심정으로 초조하게 동료들의 플레이를 지켜봐야 했다. 마침 그의 퇴장과 동시에 수원FC가 총공세를 펼쳤다.

다행히 승점 3을 쟁취해 김대원의 퇴장도 해프닝으로 끝났고 선수단엔 다시 웃음이 돌았다. 팀원들은 너도나도 “(김)대원이에게 벌금을 크게 물리자”고 했고, 김대원으로부터 “정말 죄송하다”며 사과를 받은 정경호 강원 감독도 “엉덩이를 걷어차야 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대원의 활약은 강원에 큰 힘이다. 2021년 강원 유니폼을 입은 그는 11골·5도움으로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를 올렸고 이듬해 13골·13도움으로 이름값을 했다. 2023시즌도 눈부셨다. 팀은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렀으나 그는 5골·4도움으로 제몫을 했고, 김천에서 5골·8도움으로 의무를 다한 뒤 최근 컴백했다.

공교롭게도 강원은 김대원의 복귀와 함께 상승세를 탔다. 4경기 연속 무승에 허덕이다 김대원이 전반 44분 결승골을 도운 대구전부터 연승에 성공했다. 김대원은 “아찔했다. 생각하지 못한 피해를 안길 뻔 했다. 앞으로 주의하겠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