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임대 대출-세제 규제 강화에 ‘임대형 기숙사’ 새 투자처로 관심
등촌-당산 등 역세권 곳곳서 추진
화장실 함께 쓰고 공유 주방 갖춰… 인근 신축 오피스텔 월세보다 저렴

● 등촌역 등 역세권에 공급… 자산운용사 관심도

최근에는 역세권에 수백 채 규모 공급도 추진되고 있다. 부동산 개발·운영사인 홈즈컴퍼니는 서울 지하철 9호선 등촌역 인근에 430채 규모 임대형 기숙사를 추진 중이다. 화장품회사 본사 건물을 사들여 2029년 말까지 주거 공간으로 개발해 공급할 계획이다. 공유주거 업체인 MGRV는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와 함께 2호선 당산역 인근에 2028년 말 준공 목표로 441채 규모의 임대형 기숙사를 짓고 있다.
자산운용사 등 대규모 자금도 투입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4월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664채 규모 임대형 기숙사를 착공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산업단지환경개선펀드 자금을 받았다. LB자산운용도 가산동 일대에 814채 규모 임대형 기숙사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인근 G밸리 근로자 14만 명 중 20, 30대 비중이 50%에 이르는 등 수요가 충분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 일반 민간임대주택 규제 강화되며 관심 많아져 이처럼 임대형 기숙사에 대한 사업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로는 최근의 전월세 상승세와 함께 매입형 민간임대주택에 대한 규제 강화가 꼽힌다. 지난해 9월부터 수도권에서 매입임대주택 사업자용 대출(주택담보대출) 취급이 사실상 중단됐다. 또 지난해 10·15 부동산대책에서 서울 전역이 규제 지역으로 묶이면서 보유 주택이 늘수록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커지게 됐다. 매년 내야 하는 종부세가 오르면서 월세만으로 수익을 낼 수 없게 된 것. 이 때문에 10년 이상 임대 시 종부세를 내지 않는 임대형 기숙사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일각에서는 도입 초기인 만큼 제도를 좀 더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0채 이상 소규모 공급도 가능하도록 한 본래 취지와 달리 소방차 전용구역 설치 의무 때문에 넓은 대지면적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김하나 서울소셜스탠다드 대표는 “소방 기준 등 일부 규정이 아파트 대비 과도하다는 지적이 있다”며 “공급 확대를 위해서라도 현장 목소리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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