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서민지 기자] 대규모 현물 ETF 매도에 이어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면서 비트코인이 28일 한때 7만3000달러 아래까지 밀려났다.
디지털자산시장 데이터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8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50% 하락한 7만305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날 오전 8시만 해도 7만4500달러대였던 비트코인은 정오를 전후해 급락 양상을 보이기 시작해 오후 3시40분께는 7만2712달러까지 떨어졌다. 6주만의 최저치다.

미국이 이란 남부지역을 전격 공습한 데 대한 보복으로 이란혁명수비대가 쿠웨이트 내 미군기지를 공격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작동한 영향이 컸다.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금리 인상이 촉발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주식과 채권 가격은 하락하고 유가는 상승했다.
기관 자금 흐름도 우호적이지 않았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인 ‘아이쉐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Shares Bitcoin Trust, IBIT)’에서 발생한 대규모 블록딜(장외 대량매매) 소식은 투자 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파사이드인베스터스에 따르면 전 세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지난 27일(현지시간) 7억3340만달러(약 1조1021억원) 규모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이후 8거래일 연속 자금 유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블랙록 IBIT에서만 5억2780만달러(약 7938억원)가 빠져나갔다.
레이첼 루카스 BTC마켓 애널리스트는 “지정학적 충격과 과도한 레버리지 장기 포지션이 맞물려 발생한 청산 사태”라면서 “7만 달러 아래로 확실히 하락할 경우 상당한 규모의 손절매 주문과 청산이 발생하여 악순환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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