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펠런 美해군장관 전격 사임
트럼프 절친·선거자금 모금책
헤그세스와 갈등설 끝에 결정
존 펠런 미국 해군장관이 전쟁부(옛 국방부) 수뇌부와의 잇따른 마찰 끝에 취임 13개월 만에 전격 사임했다. 경질 이유가 한국 조선업과 연관있는 ‘마스가(MASGA·미국의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를 둘러싼 갈등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전쟁부는 펠런 장관의 사임 소식을 전하며 헝 차오 해군 차관이 장관 권한대행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임은 표면적으로는 자진 사퇴의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사실상 경질에 가까운 것으로 전해진다. 사임 발표 불과 몇 시간 전까지도 펠런 장관이 의사당에서 상원 군사위 소속 의원들과 면담을 가졌다는 점에서 군 내부에서도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의 대변인인 숀 파넬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 소식을 발표하며 “헤그세스 장관과 스티브 파인버그 전쟁부 부장관이 펠런의 앞날에 행운을 빌었다”고 전했다.
5명의 관리에 따르면, 억만장자 미술품 수집가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페인 자금 모금책이었던 펠런은 헤그세스 장관과 반복적으로 충돌한 끝에 쫓겨났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인 미국 내 조선업 부흥 및 함정 건조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일정보다 지연되면서 국방부 수뇌부의 불만이 고조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파인버그 부장관이 해군의 주요 함정 구매 프로그램에 직접 개입하는 이례적인 상황까지 벌어지며 지휘권 충돌 양상마저 띠었다.
여기에 더해 펠런 장관이 최근 워싱턴 인근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미 해군 군함의 해외 외주 생산 가능성을 열어두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 결정적인 패착이 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함정 건조를 해외에 맡기는 문제에 대해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으며 타당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미국 내 조선소 확장 및 현대화 투자를 장려하여 국내 산업을 부흥시키려는 현 행정부의 초당적 기조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발언으로, 군 안팎에서 “정치적으로나 전략적으로 중대한 실수”라는 매서운 비판을 받았다.
펠런 장관의 사임은 최근 전쟁부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광범위한 인사 숙청의 연장선상에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취임 후 해병대를 제외한 전 군의 최고위 장성들과 제독들, 심지어 군종감까지 뚜렷한 대중적 설명 없이 잇따라 해임해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여성 및 소수 인종의 해임 비율이 유독 높다는 논란도 일고 있다. 댄 드리스콜 육군장관 역시 장성 해임 및 진급 누락 문제를 두고 헤그세스 장관과 충돌해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 전쟁부 지도부의 강압적인 통제와 각 군 장관들 간의 파열음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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