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즌 중 가장 빛나는 무대, 그러나 팬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NBA는 현재 우승팀을 가리는 파이널이 진행중이다.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가 격돌했다.
1차전은 극적인 승부로 마무리됐다. 4쿼터 9분 42초 남기고 79-94, 15점차까지 뒤졌던 인디애나는 종료 0.3초를 남기고 터진 타이리스 할리버튼의 득점으로 111-110,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두 팀은 오는 9일(한국시간) 2차전을 치른다.
그런데 팬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토털프로스포츠닷컴’은 지난 7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팬들이 불만을 갖고 있는 이유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문제는 ‘상품’이 아닌 ‘포장지’다.
당장 코트부터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파이널이 진행된 페이콤센터의 코트 바닥은 정규시즌 도중 사용됐던 코트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전 파이널에서 코트 중앙에 래리 오브라이언 트로피가 큼지막하게 새겨졌던 것과 비교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앞서 NBA가 인 시즌 토너먼트 전용 코트를 팀별로 선보이며 꽤 힘을 줬던 것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여기에 파이널 중계방송사인 ESPN의 무성의한 대처는 팬들의 비난을 키우고 있다. 정규시즌과 크게 다를 것 없는 중계화면에 국가 연주, 선발 라인업 소개 등 식전행사들을 모두 생략했다.
하프타임쇼도 내용이 빈약했다. 토털프로스포츠닷컴은 “1차전 하프타임쇼가 3분 가량 진행됐는데, 대부분이 고함 소리로 채워졌다. 경기에 대한 통찰력 있는 분석은 적었고, 파이널을 특별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고 혹평했다.
정규시즌과 크게 다를 것 없는 경기장 풍경에 특별히 다를 것 없는 중계까지. 이같이 부족한 디테일들이 팬들의 실망감을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세인트루이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