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현대차, 새만금 첨단산업 9조 투자 '정책금융 패키지'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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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투자·보증 결합 ‘패키지 금융’ 첫 적용…민관 공동 투자구조 본격화

현대차그룹 새만금 프로젝트 관련 현대차그룹-정책금융기관 금융지원·협력 MOU가 6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기업 및 기관 관계자들이 협약서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 회장,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장민영 IBK기업은행 행장, 강승준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현대차그룹 새만금 프로젝트 관련 현대차그룹-정책금융기관 금융지원·협력 MOU가 6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기업 및 기관 관계자들이 협약서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 회장,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장민영 IBK기업은행 행장, 강승준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금융위원회와 현대자동차그룹이 새만금 첨단산업 투자에 '패키지형 정책금융'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정책금융기관이 산업 프로젝트 구조 설계 단계부터 참여하는 '산업-금융 협력' 모델을 현실화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현대차그룹, 정책금융기관(산업은행·수출입은행·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관에서 '금융지원·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 2월 체결된 새만금 투자협약의 후속 조치로, 대규모 장기 프로젝트에 대한 안정적 자금 조달 체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 지역에 로봇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피지컬 AI 산업과 수소·재생에너지 인프라를 중심으로 총 9조원을 투자한다. 제조·에너지·데이터 인프라가 결합한 복합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수도권 중심 성장 구조를 탈피하고, 서남권에 새로운 산업 거점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단일 기업 기준으로는 국내 최대 수준의 미래산업 투자 중 하나로 꼽힌다.

로봇·수소·AI 인프라 사업은 초기 투자 규모가 크고 회수 기간이 길어 민간 자금만으로는 추진이 쉽지 않다. 따라서 이번 협약은 정책금융이 산업 리스크를 분담하고 장기 자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시장 실패를 보완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정책금융이 단순 보완적 역할을 넘어 '패키지형 금융'으로 전면 결합하는 것이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대규모 설비 투자에 대한 장기 대출과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맡고, 기업은행은 협력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담당한다. 신용보증기금은 보증을 통해 민간 금융기관 참여를 유도하는 구조로, 사실상 정책금융이 전체 투자 구조를 설계하는 형태다.

특히 국민성장펀드를 활용해 정책금융을 '마중물'로 삼고 민간 투자 자금을 끌어들이는 레버리지 구조도 함께 구축된다. 정책금융과 민간자본을 결합한 다층적 자금 조달 구조가 본격 적용되는 셈이다. 대규모 프로젝트에 민간 자금을 유입시키기 위한 핵심 장치로 기능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와 현대차그룹, 정책금융기관은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금융 구조 설계와 자금 집행 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협의체는 로봇, 수소, AI 데이터센터, 재생에너지 등 개별 사업 진행 단계에 맞춰 투자·대출·인프라 투융자를 단계적으로 집행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새만금 프로젝트 관련 현대차그룹-정책금융기관 금융지원·협력 MOU가 6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렸다.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축사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현대차그룹 새만금 프로젝트 관련 현대차그룹-정책금융기관 금융지원·협력 MOU가 6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렸다.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축사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정책금융기관과 산업계가 하나의 팀으로 결합해 미래 성장 지도를 새롭게 그리는 출발점”이라며 “새만금을 중심으로 한 미래 산업 거점 구축과 경제 성장 경로 전환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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