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영의 독특한 시선에 매료되고, 백석종과 황수미 매력에 빠져들다[공연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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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읽다]예술의전당 기획 오페라 '투란도트'대본 과감히 손질해 관객들이 느낄법한 ‘불편함’ 덜어내백석종의 강렬했던 '네순 도르마'..객석에선 연신 "브라보"황수미는 풍부한 감성 표현으로 '완벽한 류'의 모습 그려 등록 2026-08-08 오전 6:00:03 수정 2026-08-08 오전 6:00:03 가 가 이데일리가 ‘공연을 읽다’를 통해 작품을 보다 깊이 있게 조명합니다. 다양한 시선의 비평은 작품과 관객을 잇는 가교이자, 또 하나의 무대입니다. <편집자 주> 오페라 '투란도트'의 한 장면(사진=예술의전당)[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겉으로는 왕자와 공주의 전설적인 사랑 이야기로 보이지만, 그 안에는 평화를 갈망하는 인류의 기원이 담겨 있다” 자코모 푸치니(1858~1924)의 오페라 ‘투란도트’는 수수께끼를 맞히지 못한 청혼자를 처형하는 냉혹한 공주 투란도트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반해 목숨을 걸고 수수께끼에 도전하는 왕자 칼라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하지만 초연 100주년을 맞아 예술의전당이 기획해 지난 7월 22~26일 선보인 오페라 ‘투란도트’의 연출가 정선영은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놓는다. 그는 “끝없이 이어지는 전쟁과 복수의 고리를 끊어내는 희망의 이야기”로 봤다. 오페라 '투란도트'의 한 장면(사진=예술의전당)희망으로 풀어낸 정선영식 ‘투란도트’ 여기서 ‘투란도트’에 대해 좀 더 알아볼 필요가 있다. ‘투란도트’는 푸치니의 마지막 오페라다. 정확히 말하면 푸치니가 후두암으로 사망하기 전까지 완성하지 못해 ‘미완’으로 남긴 유작이다. 푸치니가 쓴 것은 3막에서 칼라프의 하녀인 류가 스스로 생을 끝낼 때까지다. 그래서 1926년 4월 25일 라 스칼라 극장에서 열린 ‘투란도트’ 초연 무대에서는 지휘자 아르투로 토스카니니(1867~1957)가 이 장면 후 “푸치니가 작곡한 부분은 여기까지입니다”라는 말과 함께 무대에서 홀연히 사라졌다. 토스카니니가 푸치니에게 보내는 경의의 표현이었다. 문제는 푸치니가 완성하지 못해 그의 후배인 프란코 알파노(1875~1954)가 쓴 마지막 부분이다. 매끄럽지 않은 전개와 개연성 떨어지는 서사로 인해 이 작품에 반감을 갖는 관객들이 꽤 많다. 투란도트의 완강한 거부에도 불구하고 완력에 의해 칼라프가 강제 키스 하는 내용, 이후 투란도트가 갑자기 투쟁 의지를 상실하고 사랑에 빠져드는 내용이 그렇다. 높은 음악적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투란도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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