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 선수들이 23일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홈경기에서 득점한 뒤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대한항공이 토종 에이스 정지석(30)의 부활을 앞세워 새 시즌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대한항공은 23일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홈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1(25-18 18-25 25-13 25-23)로 꺾고 시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에 막혀 준우승에 머물렀던 대한항공은 새 사령탑 헤난 달 조토 감독(브라질) 아래에서 더욱 완성된 조직력으로 ‘왕좌 탈환’을 예고했다.
이날 경기의 중심에는 단연 정지석이 있었다. 그는 23점(공격성공률 68.97%)을 몰아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미국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카일 러셀(32·등록명 러셀)도 18점을 보태며 외국인 선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4년 연속 통합우승 기록이 멈춘 뒤, 핀란드 출신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을 떠나보내고 체질 개선에 나섰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헤난 감독은 “빠르고 정교한 배구로 대한항공의 역사를 다시 쓰겠다”며 새 출발을 선언했다. 그가 가장 공들인 부분이 지난 시즌 피로골절로 고생한 정지석의 몸 상태였다. 조토 감독은 “그의 재활과 훈련을 신중하게 조절했다. 부상 재발은 절대 안 된다”며 컨디션 조율에 집중했고, 그 결과가 시즌 첫 경기에서 완벽히 드러났다.
1세트부터 정지석은 코트를 지배했다. 11-10 접전 상황에서 연속 퀵오픈을 성공시키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최준혁의 블로킹 득점을 유도하며 3점 차로 달아났다. 이후 흔들림 없이 리드를 유지한 대한항공은 1세트를 가져가며 기세를 올렸다.
한국전력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시즌 첫 경기에서 패한 아쉬움을 씻기 위해 베논 에반스(캐나다)와 서재덕, 김정호를 앞세워 2세트 반격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중반 정지석과 정한용이 연속 블로킹에 막히며 잠시 주춤했으나, 곧 정지석이 다시 흐름을 잡아내며 세트를 안정시켰다.
3세트부터는 완벽히 대한항공의 페이스였다. 한국전력의 범실이 쏟아진 틈을 놓치지 않고 초반부터 점수 차를 벌렸고, 25-13으로 가볍게 세트를 마무리했다.
마지막 4세트는 노련한 세터 한선수가 중심을 잡았다. 양 팀이 17-17까지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정지석의 강타와 김민재의 속공이 연달아 터지며 21-19로 앞섰고, 경기 막판 러셀이 강력한 스파이크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한항공은 시즌 첫 경기부터 완성도 높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우승 후보’의 위용을 되찾았다. 무엇보다 팀의 상징이자 ‘국내 최고 레프트’ 정지석이 돌아왔다는 점이 가장 반가운 소식이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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