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당대표 도전 “싸움은 제가, 대통령은 일만…이재명이 정청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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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6.15/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6.15/뉴스1
더불어민주당 4선 정청래 의원이 15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신명을 바치겠다”며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의원은 또 “당원주권시대를 열겠다”며 당원의 권리를 강화하는 등의 공약을 대거 발표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사로운 이익을 내려놓고 오로지 이재명 정부의 성공만을 위해서 뛰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제 남은 시대적 과제는 조속한 내란종식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다. 예전에도 그랬듯이 정청래가 당대표가 돼 그 임무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로 이재명 대통령과 한 몸처럼 행동하겠다”며 “이재명 대통령 운명이 곧 정청래 운명이다. 이재명이 정청래이고, 정청래가 이재명”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이 대통령을 ‘동지’이자 ‘베스트 프렌드’라고 표현한 뒤 “누구보다 이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최고의 당정 관계로 정부와 호흡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임위별로 정례적으로 월 1회 장차관 간담회, 당정협의회를 열어 정부와 의견을 조율하고 대통령실과 정책방향을 사전에 논의해 국민을 위한 이재명 정부의 정부정책이 제때, 제대로 성과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야투쟁을 겨냥한 듯 “싸움은 제가 할테니 대통령은 일만 하시라”고도 했다.

정 의원은 당원 투표 비중을 확대하는 공약도 내놨다. 그는 “대의원 제도는 유지하되 대의원 투표제는 폐지하겠다”며 “전당대회 1인 1표제를 실현하겠다. 당대표도 1표, 국회의원도 1표, 권리당원도 1표인 진짜 민주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또 원내대표와 국회의장 경선 시 권리 당원참여를 상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해 6월 국회의장 후보와 원내대표 선출 시 권리당원 투표 20%를 반영하는 내용을 담은 당규 개정안을 확정했다. 이에 13일 원내대표 선거에서 처음으로 당심을 반영했다.

검찰·사법·언론개혁은 반년 안에 신속하게 마무리할 뜻을 전했다. 그는 “(각 개혁) TF를 전당대회 즉시 가동해 올해 안에 3대 개혁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열린 공천시스템, 공천혁명을 하겠다”며 “기초 비례대표 의원도 상무위원회 투표에서 권리당원 투표로 뽑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의 중요한 정책은 전당원 투표로 결정하겠다”며 “평당원 중심의 당원주권위원회 업무를 위해 당원주권국을 신설하겠다”고 했다.

정 의원은 당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SNS위원회를 상설기구화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심은 스마트폰에서 손쉽게 직접 확인 가능하다”며 “당원과 국회의원의 SNS 지수 역량을 강화하겠다. SNS 활동지수를 당장 지방선거 공천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그외에도 △당원교육 강화 △당원 포상제 확대 및 연말 전당원 콘서트 실시 △당원 정책박람회 개최 △당원존 및 민원실 통합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정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당원 주권시대가 통합과 배치될 수 있다’는 취지의 질문에 “통합과 당원 주권과는 관계가 없다”며 “민주당이 강해야 하고 강한 민주당을 만들려면 당원이 강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당원의 주권행사가 전면적으로 보장, 실현되는 정당이어야 한다”며 “당원 권리를 강화하는 건 국회의원 권리를 침해하는 게 아니라 같이 강화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것이 오히려 더 큰 통합”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이 대통령에게 출마 의지를 전달했냐’는 물음에는 “대선 이후 (당 대표에) 출마할 것이라는 건 이 대통령도 익히 잘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공개적으로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마음 속으로 응원해주시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차기 대표는 앞서 이재명 대통령의 당 대표직 사퇴로 남은 임기 1년여를 채우게 된다. 당초 전당대회는 8월로 예상됐으나 당내에서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이르면 내달 중순경 개최할 가능성도 있다. 원내대표 임기를 마친 같은 당 박찬대 의원도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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