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4일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하면서 역대 대통령들의 수난사의 또 다른 주인공이 됐다.
정치에 입문한 지 8개월여만에 대권을 잡은 윤 전 대통령은 이날 헌법재판소의 탄핵소추 인용으로 임기 2년을 남기고 물러나게 됐다.
헌재는 오전 11시22분을 시점으로 윤 대통령을 파면했다.
윤 전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11일만에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직무 정지된 데 이어 현직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탄핵소추안이 인용돼 파면된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됐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사를 받다가 2017년 3월 31일 구속된 후 문재인 정부에서 특별사면을 받기까지 전직 대통령 가운데 최장기간인 1736일(4년 9개월)간 수형 생활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7년 대선 경선 중 불거진 다스·BBK 등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재개되면서 퇴임한 후인 2018년 4월 9일 구속기소 됐다. 이후 이 전 대통령은 보석 석방과 재구속 등을 거쳐 윤석열 정부에서 특별사면을 받기까지 총 958일(2년 8개월) 수형 생활을 거쳤다.
두환·노태우 전 대통령도 12·12 군사반란과 비자금 혐의 등으로 법정에 섰다.
친구 사이인 이들은 김영삼 정부에서 각각 사형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년가량 복역하다 사면 조치로 풀려났다. 역대 대통령 중 5명이 전·현직 시절 형사 법정에 선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되면서 검찰 수사가 진행되던 중 서거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8년간 이어진 장기 집권 끝에 1979년 ‘10·26 사건’으로 눈을 감았다.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전 대통령은 1960년 3·15 부정선거 이후 이어진 4·19 혁명으로 하야했고, 미국 하와이로 망명해 이국에서 생을 마감했다. 이어 대통령직에 오른 윤보선 전 대통령도 5·16 군사 쿠데타로 하야했다. 박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과도기를 이끌었던 최규하 전 대통령은 1980년 신군부 집권으로 8개월여 만에 하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