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이 나의 스승”…단청의 경계를 넓힌 최문정 전승교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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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청장 최문정 전승교육사가 ‘최단(崔丹), 최고의 단청’ 전시를 위해 만든 작품인 ‘숭례문 약장’에 손을 얹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제자들이 나의 스승이에요.”지난달 국가유산진흥원 후원으로 서울 강남구 국가무형유산전수교육관에서 열렸던 기획전시 ‘최단(崔丹), 최고의 단청’은 국가무형유산 단청장(丹靑匠)의 세계를 조명한 자리였다. 해당 전시는 최문정 단청장 전승교육사(58)와 제자 10명이 함께 꾸렸다. 최 단청장은 지난달 28일 교육관에서 만나 “전시에 적극 나서준 제자들이 놀랍고 고마웠다”고 했다.전승교육사란 국가무형유산의 전수교육을 수행하는 전승 주체로, 국가유산청장이 위원회 심의를 거쳐 인정한다. 2008년 전수교육조교(현 전승교육사)가 된 최 단청장은 올해 보유자 심사를 앞두고 있다.그가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대표작은 ‘숭례문 약장(藥欌)’. 10년 넘게 약장을 구상하다가, 그 구조가 건물과 닮았다는 걸 발견했다. 최 단청장은 “약장 모양이 건물처럼 처마가 있고, 처마를 받치는 익공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여섯 단으로 나뉜 서랍은 단청에 쓰이는 여섯 색(장단·삼청·황·녹·육색·석간주)과도 맞아떨어졌다. 서랍마다 이 색들을 입히고, 옛 숭례문 단청을 고증한 자료에서 문양을 옮겼다. “건물에 단청칠할 때처럼 오래 버텨 달라는 염원으로 칠했다”고 한다.이번 전시는 단청이 건물에만 쓰이는 게 아님을 보여주는 게 목표였다. 건물 단청은 고증을 거쳐 옛 방식대로 되살리는 게 원칙이나 작품은 다를 수 있단 생각 때문이다.“전통은 전통대로 지켜야 해요. 하지만 작품은 그 선을 깨야 나와요. 머릿속에 있는 걸 한바탕 지우는 훈련이 돼야 해요.”최 단청장은 이번 전시에서 제자들의 개성을 발견한 걸 최대 성과로 꼽았다. 그는 “처음엔 ‘작품은 이렇게 하는 거야’라고 가르쳤다. 그런데 자기 속에 이미 각자의 작품이 있었다”고 했다.“훌륭한 제자들이 도와줘 고마웠어요. 앞으로 이들을 위해 더 할 일이 더 많겠구나 싶어요.” 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지금 뜨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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