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회복 기대로 제주 경매시장에서 숙박시설 낙찰이 잇따르고 있다.
19일 경·공매 데이터 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에서 경매로 나온 업무·상업시설 256개 중 98개가 낙찰됐다. 낙찰률(경매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은 38.3%로 전달(27.6%)보다 10.7%포인트 올랐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여러 차례 유찰된 분양형 호텔 등 숙박시설 70여 건이 모두 저가에 새 주인을 찾아 낙찰률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제주시 연동 제주1번가더테라스 내 24개 호실이 감정가 1억5800만~2억3300만원의 50%에서 낙찰됐다. 더스테이제주290 내 41개 호실도 감정가의 절반 수준에 팔렸다. 서귀포 토평동에선 빅토르힐리조트 내 한 호실이 감정가(7억1600만원)의 약 50%인 3억61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달 들어서도 제주시 제이하임레지던스 한 호실이 감정가(1억4900만원)의 49%인 7301만원에 낙찰됐다.
한동안 침체하던 제주 관광업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은 1086만 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111만 명)보다 적지만 하반기부터 내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는 등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올해 들어 제주도를 방문한 외국인은 183만 명으로 작년 동기(158만 명)보다 많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는 원래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곳이지만 한류를 타고 외국인 관광객이 더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