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황의 발자취(junresearch.com/jensenHuangKRTracker)’라는 이름의 이 사이트는 황 CEO의 국내 방문지를 지도 위에 핀으로 표시하고 각 핀에 커서를 가져다 대면 해당 장소와 연관된 기업의 주가 현황과 관련 뉴스를 바로 보여준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두산로보틱스 등 이른바 ‘젠슨 황 테마주’로 불리는 기업들의 시세가 인공지능(AI) 공급망 테마별로 정리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다.
이 사이트의 개발 시간은 단 6시간이다. 유 씨는 “방한 일주일 전 일요일에 문득 아이디어가 떠올라 그날 바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코딩 도구는 AI 기반 개발 도구인 ‘클로드 코드’였고 개발 방식은 요즘 유행하는 ‘바이브 코딩(개발자가 원하는 기능을 자연어로 설명하면 AI가 코드를 작성하는 방식)’이었다.
핵심 기술 구조도 AI가 대부분을 맡았다. 국내 주요 언론사 14곳의 RSS 피드(언론사가 새 기사를 자동으로 내보내는 일종의 기사 구독 채널)를 통해 1분마다 기사를 수집하고 수집된 기사를 엔트로픽의 LLM(대형언어모델)인 ‘클로드 오퍼스 4.8’이 읽어 젠슨 황과 관련 있는 기사인지 판단한다. 관련 기사로 분류되면 같은 사건끼리 묶고 황 CEO가 방문했거나 언급한 기업을 특정해 지도 위에 표시한다. 주가 데이터는 네이버 주가 API로 연동했다.유 씨는 “사람이 일일이 기사를 읽고 분류할 일을 AI가 대신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큰 틀을 기획하는 일은 사람이 했지만 코딩·데이터 연동 등 실제 구현에 사람이 직접 손댄 부분은 거의 없다는 뜻이다.
예상치 못한 폭발적 반응에는 웃지 못할 후일담도 따라왔다. “이렇게 방문자가 많을 줄 몰랐다”며 웃은 유 씨는 서버 비용으로만 300달러가 청구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황 CEO의 방한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실시간 트래킹 서비스는 종료하고 방한 기간 전체를 정리한 아카이브 형태로 사이트를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씨는 “클로드 코드를 비롯해 개발을 도와주는 도구들이 쏟아지면서 이제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실행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며 “기술이 없어서 못 한다는 말은 더 이상 변명이 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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