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는 즉각 드라피티 총사령관을 수배자 명단에 올리는 등 강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드라파티 총사령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크름반도를 강제 병합한 2014년 러시아계 주민이 많은 동부 돈바스에서 친(親)러 성향의 분리주의 민병대와의 전투를 현장 지휘하며 유명해진 인사다. 당시 그는 민병대가 설치한 검문소를 장갑차로 뚫고 지나가는 동영상에 등장하기도 했다. 또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뒤 헤르손과 하르키우 등 최전선에서 활약하며 명성을 얻었다. 그는 페이스북에 “조국에 봉사하는 것은 언제나 영광”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시르스키 전 사령관과 미하일로 페도로우 전 국방장관(35)의 대립으로 내홍에 빠졌다. 시르스키 전 사령관은 보병과 포병을 앞세운 옛 소련식 군사 전략을, 페도로우 전 장관은 드론 위주의 현대 전술을 강조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15일 페도로우 전 장관을 전격 해임하자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시르스키 전 사령관의 해임을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잇따랐다. 결국 젤렌스키 정권이 시르스키 전 사령관을 경질하며 민심 수습에 나선 것이다.드라피티 총사령관의 발탁에도 21일 수도 키이우, 오데사, 르비우 등 곳곳에서는 “페도로우를 다시 데려오라”는 집회가 계속됐다. 전시 체제로 집회가 엄격히 제한되는 상황에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우크라이나군의 전력 약화와 젤렌스키 대통령의 거취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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