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이라도 힘 되고싶어” 마무리 아닌 시구자로 라팍 마운드 오른 오승환, 떠났지만 영락없는 ‘삼성맨’ [SD 대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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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마무리투수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오승환(왼쪽)이 27일 대구 KIA와 PO 2차전에 앞서 시구를 마치고 아들 서준 군과 함께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구|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대구=스포츠동아 강산 기자]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다.”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마무리투수 오승환(44)이 27일 KIA 타이거즈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에 앞서 은퇴 후 처음으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마운드에 섰다. 마무리투수가 아닌 시구자였지만, 영락없는 삼성맨의 모습 그대로였다. 푸른색 유니폼도 어색하지 않았다. 장남 서준(3) 군과 함께 마운드에 오른 그는 투구를 마친 뒤 포수 강민호와 함께 고유의 세리머니까지 선보였다.오승환은 삼성 유니폼을 입고 1군 통산 738경기에 등판해 44승33패427세이브19홀드, 평균자책점(ERA) 2.32를 기록했다. 2006년, 2011년 기록한 47세이브는 여전히 KBO 단일시즌 최다 세이브로 남아있다. 그의 현역 시절 등번호였던 21번은 삼성의 영구결번이다. 장남을 품에 안고 기자회견에 나선 그는 인터뷰 내내 삼성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그는 “팬들께서 ‘시구를 할 게 아니라 9회 등판을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농담하시더라”면서도 “불펜 투수들의 컨디션이 좋아서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얘기했다. 특히 올해 구원왕(35세이브)을 차지한 김재윤(36)의 부상으로 이탈한 데 대해선 “나도 그 마음을 잘 알기에 소식을 듣고 너무 안타까웠다”며 “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후배들에게 많은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응원했다.시구에 앞서서는 옛 동료들을 따로 찾아 격려하기도 했다. 오승환은 “선수들과 개인적으로 대화를 많이 나눴다”며 “오늘 오전에도 선수단 숙소 근처 카페에서 빵과 커피를 나눠주며 얘기를 나눴다. 1차전에서 1-5로 패한 터라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어서 오전부터 찾아갔다. 다행히 선수들에게 자신감이 느껴져서 크게 걱정되진 않는다”고 얘기했다.시구자로 마운드에 선 솔직한 속내도 털어놓았다. 오승환은 “공을 땅에 내리꽂지 않아서 다행이다”면서도 “PO가 정말 중요한 시리즈고, 선수들도 정말 많이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안다. 그래서 내 시구가 너무 많은 조명을 받지 않길 바랐는데, 이렇게 인터뷰까지 하게 돼 선수들에게 미안하기도 하다”고 얘기했다. 후배들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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