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슈퍼싸이클' 탄다…에스엔시스 "신사업 진출도 박차"[IPO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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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전기전자 사업부에서 분사해 설립
선박 전생애주기 책임지는 통합 솔루션 기업
자율운항·방산·육상 인프라까지 사업 다각화
공모가 밴드 2.7만~3만원…7~8일 일반청약

  • 등록 2025-08-01 오후 2:19:46

    수정 2025-08-01 오후 2:24:24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조선·해양 산업뿐 아니라 육상용 인프라, 방산, 자율운항 선박 등 신사업 진출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 모멘텀을 구축하고, 해상과 육상 부문에서 글로벌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핵심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배재혁 에스엔시스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신하연 기자)

배재혁 에스엔시스 대표는 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조선 산업은 환경 규제 강화, 기술 전환, 에너지 운송 수요 급증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장기 호황기에 진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2017년 삼성중공업 전기전자 사업부에서 분사해 설립된 에스엔시스는 전기·전자·기계 기술을 융합한 고성능 선박 시스템을 개발·공급하는 조선기자재 전문 기업이다. 건조부터 운항, 유지보수, 개조까지 선박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역량을 앞세워 삼성중공업(010140), 한화오션(042660) 등 국내 주요 조선사를 포함해 일본·중국 주요 조선소까지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배 대표는 “전통적 기자재 기업은 주로 하드웨어 위주의 제품 납품과 저가 경쟁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융합된 첨단 기술 기반의 기자재 기업으로 근본적인 전환이 필요하다”며 “에스엔시스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력 인프라부터 전장 제어 시스템, 탄소 저감 기술, 인공지능(AI) 기반 자율 운항과 원격 제어 솔루션까지 사업의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스엔시스의 주요 사업 영역은 △파워솔루션 △에코솔루션 △운항제어솔루션 △유지·보수·정비(MRO) 솔루션 등이다. 특히 선박 평형수처리시스템(BWMS) 분야에서는 국제해사기구(IMO)·미국 해안경비대(USCG) 인증을 완료, 탄탄한 진입장벽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 조선 산업에 대한 피크아웃 우려에 대해서도 배 대표는 “당사는 MRO 시장의 구조적 특성과 환경 규제에 대응한 개조 수요 확대 등 성장 요인을 갖추고 있어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을 것”이라며 “육상·해양·방산 등으로의 사업 다각화를 통해 리스크를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산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배 대표는 “국내 최초로 함정 통합 기관 제어 플랫폼을 개발해 DDH-I 개조, Batch-IV 신조 등에 적용했다”며 “함정 제어시스템 표준화와 자율운항 함정 기술 개발을 통해 국방 분야의 제어·전력 계통 통합 솔루션 분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고수익 MRO 매출 증가에 힘입어 실적도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381억원으로 전년(1063억원) 대비 29.9% 증가했고,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개년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7.2%에 달한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55억원으로 전년 129억원에서 20.16% 성장했다.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한 공모자금은 생산능력(CAPA) 확대와 R&D 강화에 투입할 계획이다. 기존사업의 경우 차세대 친환경 평형수처리시스템 개발을 통해 중소형 등 전선종으로 적용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신사업의 경우 육상(데이터센터, 반도체, 바이오 등), 해양(석유, 가스 해양플랜트, 풍력발전 등) 부문의 핵심기자재 시장 진출로 사업을 다각화한다.

배 대표는 “에스엔시스는 해양 산업의 친환경 전환과 디지털화라는 메가트렌드에 가장 부합한 경쟁력을 갖췄고, 신조 및 개조 모든 분야의 핵심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내재화한 국내 유일 기업”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경영권 안정을 위해 배재혁 대표이사와 임원(등기임원 3인, 미등기임원 3인)은 280만 3935주(지분율 36.85%)에 대해 2년 6개월 간 유효한 공동목적보유확약을 체결했다. 기존 주주인 삼성중공업은 이번 공모에서 10만 5000주를 구주매출로 처분하며, 상장 후 보유 지분율은 14.99%다.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의 37.88%에 해당하는 357만 6222주다.

에스엔시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19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밴드는 2만 7000원~3만원이며, 공모금액은 공모가 상단 기준 570억원 규모다. 이달 1일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7~8일 양일간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주관은 신한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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