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축구 스타이자 현재 미국프로축구(MLS) 인터 마이애미의 구단주로 있는 데이빗 베컴, 상대 팀의 도발에 발끈했다.
‘미네소타 파이어니어 프레스’는 현지시간으로 12일 베컴이 미네소타 유나이티드 공식 소셜미디어에 남긴 댓글을 소개했다.
미네소타는 전날 알리안츠필드에서 열린 마이애미와 홈경기에서 4-1로 이겼다. 리오넬 메시, 조르디 알바 등 대형 스타들이 포진한 팀을 상대로 대승을 거두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문제는 구단 공식 인스타그램이 승리에 도취된 나머지 선을 넘은 것. 이 경기가 끝난 뒤 ‘핑크 포니 클럽(Pink Phony Club)’이라는 글과 함게 경기 사진을 올렸다. 채펠 로안의 히트곡 ‘핑크 포니 클럽(Pink Pony Club)’을 패러디한 문구였는데 여기서 ‘포니(Phony)’란 위조품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상대팀 마이애미가 가짜, 위조품이라고 깎아 내린 것.
베컴은 이 포스트에 미네소타 구단 공식 계정을 태그하면서 “약간의 존중심을 보여달라. 승자의 기쁨을 우아하게 표현해달라”는 글을 남기며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가 발끈한 것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미네소타 유나이티드 서포터들은 선수 입장 때 ‘과장보다는 역사, 돈보다는 문화(History over hype. Culture over Cash)’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통천을 들어보였다.
마이애미가 메시를 비롯한 핵심 전력을 돈으로 사온 것을 조롱하는 문구였다.
베컴은 구단 공식 인스타그램이 이 통천의 사진을 올린 포스트에도 “존중은 모든 것보다 앞선다”는 글과 함께 하트 모양의 이모티콘을 댓글로 달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등에서 뛰었던 베컴은 인터 마이애미의 구단주 그룹에 합류했다.
마이애미는 지난 미네소타와 원정경기 패배로 6승 3무 2패, 승점 21점으로 동부컨퍼런스 4위에 머물렀다.
정상빈, 정호연의 소속팀인 미네소타는 6승 4무 2패 승점 22점 기록하며 서부컨퍼런스 2위에 올랐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