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헌재 결정 존중하고 화합 위해 노력해야”

4 weeks ago 10

윤석열 대통령이 4일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을 만장일치로 인용하면서 파면됐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월 13일 헌법재판소 변론기일에 자리한 모습. 뉴스1 DB

윤석열 대통령이 4일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을 만장일치로 인용하면서 파면됐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월 13일 헌법재판소 변론기일에 자리한 모습. 뉴스1 DB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에 대해 종교계가 “결정을 존중하고 화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잇달아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4일 재판관 8인의 일치로 파면이 결정된 데 대해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수호하고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회복하는 역사적 결정을 환영한다”고 입장을 냈다. 협의회는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다. 그러나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는 성경 구절을 인용하면서 “공정한 법리와 상식에 따라 판결에 이른 것에 경의를 표한다. 탄핵에 대한 찬반의 입장을 떠나, 헌재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승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교회총연합은 “욕설과 비방과 폭력은 복음적 행동이 아니다. 깊은 통찰과 절제된 언어와 행동으로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회가 되도록 힘쓰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천주교회의는 “대통령의 권력은 국민에게서 위임받은 권력이자 국민을 위하여 봉사해야 하는 권력이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언제든지 자신을 희생하겠다는 마음가짐과 태도가 정치의 근본임을 깊이 인식하는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어 “국가 권력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화합을 이루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주기를 당부한다”고 했다.

원불교는 “헌법에 기초하여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바로 세운 결정”이라고 했다. 이어 “성숙한 시민의식과 우리나라의 삼권분립 원칙이 굳건히 작동하고 있음을 증명했다”며 “정치권은 이번 사태에 대해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며 깊이 반성하고 자성하는 시간을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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