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료 5분 전이 전체 골의 20%’ 전반보다 후반에 방점 찍는 K리그, 뒷심이 강한 팀이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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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선수들이 10일 FC안양과 원정경기 후반 42분 공격수 에드가의 골이 터진 뒤 기뻐하고 있다. 이날 이 골뿐 아니라 후반 추가시간 에드가의 자책골까지 모두 후반 막판 터졌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FC 선수들이 10일 FC안양과 원정경기 후반 42분 공격수 에드가의 골이 터진 뒤 기뻐하고 있다. 이날 이 골뿐 아니라 후반 추가시간 에드가의 자책골까지 모두 후반 막판 터졌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하나은행 K리그1 2025’가 13라운드까지 진행된 가운데, 경기 종료 직전 터지는 골의 비중이 높다. 모든 스포츠를 관통하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이 K리그에는 더 절실하게 와닿는 시즌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경기시간을 5분 단위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 올 시즌 K리그1에서 가장 많은 골이 터진 시간대는 후반 추가시간이다. 총 80경기에서 나온 179골 중 18골이 이 시간대에 터졌다. 이어 후반 40분~45분 구간에도 17골이 터지며 후반 막판 두 구간에서 35골(약 19.6%)이 집중됐다.

후반 막판 골이 많은 가장 큰 이유는 선수들의 체력 저하로 인해 발생하는 경기 내 변수 때문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연구그룹(TSG)의 한 위원은 “현대축구에서는 대부분의 팀들이 전방 압박을 시도하며 강하게 뛰는 축구를 구사한다. 선수들은 전반전부터 에너지를 예전보다 많이 소모하고, 후반 막판엔 수비 간격이 벌어지면서 공격 찬스가 많아진다”고 분석했다.

상대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전을 노리는 전략을 활용하는 팀들이 늘었다. 수비 집중력이 떨어진 틈을 공략하기 위해 많은 팀들이 결정력 있는 공격수나 드리블 돌파가 뛰어난 윙어를 후반전에 투입해 승부수를 띄운다.

FC서울의 문선민은 대표적인 ‘후반 조커’다. 국가대표 출신 윙어로 빠른 발과 돌파력을 갖춘 그는 이번 시즌 13경기 중 11경기를 교체 출전하며 3골·1도움을 기록했다. 6일 FC안양과 원정경기에선 0-1로 뒤진 상황에서 후반 동점골을 터트리며 팀에 귀중한 승점 1을 안겨 4연패를 막아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문선민은 상대 수비 밸런스가 무너질 때 흐름을 바꾸는 역할을 한다”고 그의 전술적 가치를 칭찬했다.

공격이 막판에 힘을 내야 한다면, 수비는 끝까지 버텨야 한다. 두꺼운 선수층을 보유한 팀일수록 유리한 구조다. 전북 현대 거스 포옛 감독은 이번 시즌 ‘지지 않는 축구’를 기조로 삼으며 후반에 수비 강화 전략을 적극 활용한다. 3일 서울과 원정경기에서는 1-0의 리드를 지키기 위해 후반 막판 수비형 미드필더 한국영과 중앙수비수 연제운을 투입해 수비 숫자를 늘려 승점 3을 가져갔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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