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일제 6개월 뒤 놀라운 결과…기업 매출↑· 직원 번아웃↓

17개 영국 기업, 급여·업무량 똑같이 주4일 근무 실험
“적극 도입 준비된 기업들만 효과” 지적도

4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에서 신호장애가 발생으로 운행이 한동안 중단돼 시민들이 출근길 불편을 겪었다. 신호장애로 오전 8시부터 지연 운행한 지하철은 조치를 마친 뒤 8시 9분쯤부터 정상 운행을 재개했다. 2025.7.4/뉴스1

주 4일제 근무가 기업과 직원 모두에게 이득이라는 연구 결과가 영국에서 나왔다. 기업은 매출이 늘고 직원들은 번아웃 증상이 줄었다.

9일(현지시간) CNN방송,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영국의 ‘주 4일 근무 재단’은 지난 6개월간 17개 기업·단체에서 실시한 주 4일제 시범 운영에서 이 같은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험에 참여한 기업들은 작년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직원 1000명에 대해 급여와 업무량을 이전과 똑같이 유지하면서 근무시간만 주 4일로 단축했다.

대다수 기업이 주4일제 운영 기간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 증대를 기록했다. 영국 소프트웨어 업체 브랜드파이프의 매출은 130% 가까이 폭증했다. 실험 기간 직원들의 병과와 개인 휴가도 감소했다.

17개 기업 모두 시범 운영 종료 후에도 주4일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제프 슬로터 브랜드파이프 최고경영자(CEO)는 “회사에 엄청난 성공을 가져온 실험”이라며 “기업들이 주4일제를 시도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참가 기업들 직원 1000명 가운데 62%는 주4일제 실험 기간 업무로 인한 번아웃(정신적 신체적 탈진) 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국에선 2022년에도 61개 기업이 주4일제를 실험했는데 대다수 업체가 지금도 직원들의 근무일 단축을 허용하고 있다. 2022~2023년 미국, 캐나다에서 실시된 실험에 참여한 기업들도 마찬가지다.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마이클 샌더스 킹스칼리지런던 공공정책 교수는 실험 참가 기업들이 주4일제를 적극 받아들일 준비가 된 곳들이었다며, 다른 성향의 기업이 시도할 경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재단 관계자는 전 세계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각각 다른 열정과 의지’를 갖고 주4일제 실험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주 4일제를 실험한 웨일즈 브론 아폰 커뮤니티 하우징의 앨런 브런트 CEO는 “앞으로 10년 안에 기업 대부분이 주4일제 시범 운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런던=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