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투수 코디 폰세(왼쪽)가 3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T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2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의 10-1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외국인투수 코디 폰세(31)가 팀의 완승을 이끌며 다승 1위로 올라섰다.
폰세는 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2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개인 9승(무패)째를 올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임찬규(LG 트윈스),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이상 8승)과 경합하던 그는 다승 단독 1위를 꿰찼다. 리그 2위 한화는 폰세의 활약에 힘입어 KT를 10-1로 제압하고 시즌 35승24패를 마크했다.
한화는 이날 시즌 20번째 주간 경기를 치렀다. 이른바 ‘낮경기’를 20번이나 치른 팀은 10개 구단 중에서 한화가 유일하다. 흥행 측면이 가장 많이 고려됐다. 이날 경기는 또 일주일 전인 지난달 27일 개시 시간이 오후 5시에서 오후 2시로 바뀌었다. 야간 경기가 익숙한 선수들에게는 신체 리듬을 바꿔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경기 전 “상대와 같은 조건이기 때문에 낮경기에 대해선 달리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 횟수가 너무 많으면 선수들이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 외국인투수 코디 폰세(왼쪽)가 3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T와 홈경기 도중 동료 야수들의 수비에 감탄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이러한 우려를 지우는 데 앞장선 이가 바로 폰세다. 그는 이날 역투로 올 시즌 주간 7경기에서 6승무패, 평균자책점(ERA) 0.59를 기록했다. 폰세에게도 신체 리듬을 바꿔야 하는 부담은 똑같이 지어졌다. 그럼에도 그는 평균 시속 152㎞, 최고 155㎞의 힘 있는 포심패스트볼을 뿌린 것은 물론,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의 변화구 구사도 끄떡없이 해냈다. 군더더기 없는 투구를 선보인 폰세는 리그 역대 정규이닝 최다 18탈삼진을 달성한 17일 대전 SSG 랜더스전 이후 3경기 만에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하며 반등을 알렸다.
타자들은 폰세의 활약을 뒷받침해줬다. 1회말 상대 수비가 흔들린 틈에 선취점을 기록한 한화는 3회말 1사 1·3루서 노시환의 유격수 땅볼 때 1점 보태며 폰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한화는 4회말에도 상대 수비가 실책한 틈을 놓치지 않고 3점을 더했다. 한화의 화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한화는 5회말 무사 1루서 이진영의 우월 2점홈런으로 승리의 추를 더 크게 기울였다. 계속된 2사 1·2루선 하주석이 싹쓸이 2타점 2루타로 일찌감치 쐐기를 박았다. 8회말 1사 2·3루선 안치홍이 땅볼로 한 점을 보태며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했다.
한화 외국인투수 코디 폰세(왼쪽)가 3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T와 홈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친 뒤 류현진(오른쪽)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대전|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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