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3억 제한’에 매수 수요, 임대차로…전셋값 더 오른다

20 hours ago 8

대기 수요 내 집 마련 포기 후 임대시장 진입 가능성
“대출 묶이면 수요 늘며 전셋값 상승”…월세화 전망도

서울 시내 한 KB국민은행 상담창구의 모습. (자료사진)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 시내 한 KB국민은행 상담창구의 모습. (자료사진) ⓒ 뉴스1 이호윤 기자
KB국민은행이 주택담보대출 최대한도를 3억 원으로 축소하는 등 은행권의 대출 규제 강화 이후 서울 전세시장의 불안이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 집 마련을 계획했던 실수요자들이 매수를 포기하거나 미루면서 전세시장에 잔류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10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최대한도를 3억 원으로 제한했다.

정부는 규제 지역에서 주택 가격에 따라 대출 한도를 차등 적용했다. 15억원 이하 주택은 최대 6억 원, 15억 원 초과~25억 원 이하는 4억 원, 25억 원 초과 주택은 2억 원까지 대출이 가능했다.

그러나 KB국민은행이 자체적으로 대출 한도를 3억 원으로 제한하면서 실수요자의 자금 부담은 늘어나게 됐다. 다른 시중 은행들도 KB국민은행과 유사하게 대출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시가 15억 원 주택을 매입할 경우 기존 최대 6억 원의 대출을 활용해 자기자본 9억 원이면 가능했다. 앞으로 자기자본 12억 원이 필요하다.

부동산 시장은 대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매수세 위축이 불가피하다. 매수 수요의 전세 눌러앉기가 임대차 시장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다. 매물 가뭄 현상과 계약 갱신 사례가 가파르게 증가할 수 있어서다.

이미 서울의 전세 매물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크게 줄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이날 기준 2만 67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 5115건)보다 17.7% 감소했다.

수급 불균형도 심화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다섯째 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26.7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1월 이후 약 5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세를 구하려는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돌고 있음을 의미한다.전문가들은 대출 규제 강화 이후 전셋값 강세 현상을 전망한다. 전세 물건이 부족한 상황에서 수요까지 늘어나면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매수 수요가 대출 규제로 매수를 포기하게 되면 전월세 시장에 머물게 될 것”이라며 “매매 수요가 임대시장으로 이동하면 전월세 가격에도 자극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집주인들이 임대차 매물 감소 시기에 월세로도 충분히 세입자를 찾을 수 있어서다.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수석위원은 “매물 부족으로 전셋값이 계속해서 오르면서 월세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전세의 월세화 현상은 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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