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텔아비브에서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리자 주민들은 공공 대피소로 향했다. 이란이 계속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이스라엘 주민들은 몇 시간마다 한 번씩 대피소로 달려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AP는 전했다.
100여 명의 사람들이 한 대피소에 모인 가운데 갑자기 남녀 두 명이 음악을 틀고 살사 댄스를 추기 시작했다. 쿠바 출신 살사 강사인 이들은 한동안 대피소에 갇히게 된 주민들을 위해 분위기를 띄우고자 즉흥 공연을 선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웃으며 두 사람의 춤을 지켜봤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이 이란 핵 시설에 대한 선제공격에 나선 뒤 고조된 양국 간 군사 충돌이 전면적으로 번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이스라엘방위군(IDF)은 18일 전투기 50여 대를 동원해 이란 수도 테헤란 외곽 원심분리기와 미사일 생산 시설을 공습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앞서 이란 서부 드론 기지와 테헤란 국영 방송사 등을 공습하기도 했다.
이란은 보복 공세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란 메르흐르 통신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스라엘 공군기지를 표적으로 한 공격에 시속 6100㎞의 극초음속 신형 미사일 파타-1을 동원했다. 이날 새벽 텔아비브 상공에서 이란 미사일이 폭발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CNN은 전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