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강화…‘풍선효과’ 미비
대출 총량도 은행과 큰 차이
주요 시중은행이 최근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관리를 강화하는 가운데 보험업계도 대출 제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는 비은행권으로 대출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는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다수의 보험사는 유주택자의 주담대 신청을 받지 않고 있다. 앞서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유주택자의 신규 접수를 중단하고 있다. KB손해보험도 지난 3월부터 유주택자의 대출을 막고 있다.
또 현재 주담대를 취급하는 보험사도 제한을 두거나 한도를 줄이고 있다. 한화생명은 유주택자의 주담대를 받고 있지만, 일일 담보대출 물량을 조절하면서 관리하고 있다. 흥국생명도 취급 한도를 줄였다.
이밖에 하나생명도 현재 신청을 받고 있지만, 한도가 높지 않을뿐더러 유주택자의 대출 조건을 조금 더 까다롭게 두고 있다. 앞으로 중단 여부 등은 상황 등을 본 뒤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NH농협손해보험도 무주택자에 한해서는 주담대 접수가 가능하지만, 1주택자는 처분을 조건을 두고 접수를 받고 있다. 다주택자는 불가하다.
이에 업계는 타업권에 비해 비교적 주담대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보니 만기 축소 등의 변동 사항은 없을 것으로 본다. 대출 한도범위가 넘치다 보니 대출을 줄이는 은행업권과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대다수의 보험사가 주담대의 물량을 1일 단위 또는 주별로 관리를 강화하며 자세히 보고 있다”면서도 “수요가 많이 몰리지 않다 보니 주담대 중단 또는 재개 등 당장에 운영 계획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보험사의 주담대는 주력상품이 아닐뿐더러 사실상 대출 총액을 보면 시중 은행과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보험사의 주담대 금리가 은행보다 낮아지는 금리가 역전된 상황에선 주담대 수요가 있지만, 최근에는 은행의 금리가 더 낮다보니 수요가 많지 않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대출 총량을 보면 은행권에 비해 크게 적다”며 “대다수의 고객이 은행에 먼저 알아본 뒤 보험사를 알아본다거나 유주택자의 접수는 드물다 보니 주담대가 많이 증가하는 추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최근 서울의 일부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가 신고가를 기록하며 과열 양상을 보이자 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은행권이 가계대출 자율규제를 지킬 수 있게 당부, 가계부채가 늘어난 은행을 대상으로 현장점검 등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