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업 대형화…한곳서 年 100만마리 키워
“야채보다 저렴”…디플레이션 압력 가중
전쟁으로 생산비 오히려 늘어 양돈업자 이중고
중국인들이 가장 즐겨 먹는 돼지고기 가격이 약 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초대형 산업형 양돈장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공급이 급증한 데다 명절 이후 소비까지 둔화된 영향이다.
돼지고기 가격 하락으로 소비자 부담은 줄었지만, 이란 전쟁으로 생산 비용까지 상승하면서 중국 정부와 양돈업계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돼지고기 가격 하락은 디플레이션 압력을 심화시키는 동시에 수백만 양돈 농가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특히 이란 전쟁 여파로 석유·곡물·사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생산 비용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농업농촌부에 따르면 3월 셋째 주 기준 생돈 가격은 ㎏당 평균 11.05위안(약 2439원)으로, 전주 대비 2.9%, 전년 대비 28% 하락했다. 금융 데이터업체 윈드에 따르면 이는 2018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돼지고기 가격도 ㎏당 22위안으로 내려앉았는데, 전주 대비 2.1%, 전년 대비 16.5% 떨어진 수치다.
실제 소비자 체감 가격도 크게 낮아진 모습이다. 중국 홍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푸젠성의 한 소비자는 “생돼지 앞다릿살 가격이 마트에서는 500g에 9위안, 온라인 특가는 4.9위안까지 떨어졌다”며 “죽순(11.5위안)보다 더 싸다”고 했다. 랴오닝성 선양시의 시장 조사 결과 일부 할인 제품은 피망, 생강, 마늘 등 야채보다 저렴한 수준이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가격 하락의 배경은 최근 몇 년간 산업형 대규모 양돈장이 급속히 확산된 데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이후 소규모 농가가 줄어든 자리를 대형 기업들이 채우면서 생산 능력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은 최대 26층 규모의 다층 양돈장을 건설해 연간 100만 마리 이상을 사육하기도 한다.
문제는 공급이 수요를 웃돌아 과잉 상태에 진입했다는 점이다. 산업형 생산 방식은 시장 균형을 깨뜨렸을 뿐만 아니라 품질 문제도 야기하고 있다.
야오 징위안 전 중국 국가통계국 수석 경제학자는 “현재 산업형 양돈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며 “공장식 사육이 돼지고기 품질에 영향을 미쳐 소비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춘절 이후 소비가 둔화된 것이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이미 가격이 경고 구간에 진입했다고 보고 냉동 돼지고기 비축분을 매입하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가격 하락세는 계속되고 있다. 시장 안정을 위해 번식용 모돈 수를 줄이도록 유도했지만 지난해 모돈 수는 3960만 마리로 여전히 정부 목표치(3900만 마리)를 웃도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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