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트럼프 공항 환영식에 왜 한정 보냈나…“특별대우 없다는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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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베이징 수도 국제공항에 도착해 한정 중국 부주석과 인사하고 있다. 2026.05.13. 베이징=AP/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베이징 수도 국제공항에 도착해 한정 중국 부주석과 인사하고 있다. 2026.05.13. 베이징=AP/뉴시스
중국 측이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항 환영식에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을 보낸 것은 트럼프 대통령을 특별 대우하지 않겠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했으며, 중국 측에서는 서열 5위권인 한정 부주석 등이 트럼프 대통령을 영접했다. 또 군악대와 의장대 그리고 깃발을 흔드는 수백 명의 중국 청년들이 대기했다.

다만, NYT는 “이번에는 고위직이지만 사실상 명목상의 직책을 맡고 있는 인물(한정 부주석)을 보냈는데, 이는 다층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중국 측의 의도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또 중국은 이 같은 환영 행사를 세세하게 기획하고 있으며, 미국의 방문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한 부주석은 영국 국왕 찰스 3세의 대관식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취임식과 같은 공식 외교 행사에 자주 참석해 왔다. 그러나 현재 중국 공산당의 최고 권력 기관인 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물러난 상태며, 중국 정책 결정에 대한 영향력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한 부주석의 예우는 현재 더욱 강경하고 단호한 중국의 접근 방식을 보여주는 신호일 수도 있다”면서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국빈 방문의 영예를 누리기는 하지만, 다른 강대국과 비교했을 때 특별한 대우는 받지는 못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했다.

또 2017년 트럼프 대통령 방중 당시엔 최고의 예우를 제공했으나, 이번 환영식은 과거에 비해 다소 격이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외교 최고위 인사이자 정치국 위원이었던 양제츠의 영접을 받았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당시 두 정상 간 회담에 대해 “중국이 얼마나 큰 중요성을 부여하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다”라고 보도했다.

대만 국립정치대의 중국 외교 의전 전문가 웨이펑 쩡 연구원은 “정치국 위원이 직접 영접했다면 이는 ‘당신은 가장 중요한 손님’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아시아 담당 고문을 지냈던 에반 메데이로스 조지타운대학 아시아학 교수는 “중국 외교의 실전은 의전”이라며 “특히 국빈 방문이라면 더욱 그렇다. 도착 환영식은 의전의 첫 관문으로, 중국이 존경을 표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은 과거에도 이 같이 미묘한 방식을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2014년 방중했을 당시에는 왕이 외교부장이 영접에 나섰다. 일반적인 의전 수준이었다. 반면 2009년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첫해 중국을 방문했을 때는 당시 차기 최고지도자로 평가받던 시진핑 국가부주석이 직접 공항에 나왔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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