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인종·지역 상관업이 전반적 학력 침체
학생들 집중력·끈기 줄고 책 읽지 않게돼
‘낙오학생방지법’ 폐지로 학교 책임 느슨해져
느슨해진 교육 정책과 스마트폰 이용 급증의 영향으로 미국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10년 전보다 눈에 띄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최근 스탠퍼드 대학교의 ‘교육 기회 프로젝트(Educational Opportunity Project)’가 발표한 학군별 시험 점수 데이터는 미국 교육계가 단순한 팬데믹의 여파가 아닌 ‘한 세대에 걸친 장기적인 학력 침체’를 겪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줬다.
하버드 대학교 및 다트머스 대학교 연구진과 공동으로 작성된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5년 사이 데이터가 확인된 학군의 83%에서 읽기 점수가 하락했으며, 70%에서는 수학 점수가 떨어졌다.
이러한 학력 저하 현상은 빈부 격차나 인종, 지리적 요인과 무관하게 광범위하게 발생했다. 특히 전국 학군 3곳 중 1곳은 학생들의 읽기 능력이 10년 전보다 무려 한 학년 수준이나 뒤처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유층 학군조차 절반 이상이 과거에 비해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학력 저하가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 아님을 거듭 강조한다. 놀랍게도 팬데믹 이전인 2017년부터 2019년 사이 학생들의 읽기 점수는 이미 코로나 기간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크게 떨어지고 있었다. 팬데믹은 단지 이러한 추세를 가속화했을 뿐이다. 이후 2022년부터 수학 점수는 학교 대면 수업 재개와 함께 다소 반등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잃어버린 학력을 완전히 만회하기에는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NYT는 이러한 10년에 걸친 ‘학습 침체’의 원인으로 크게 두 가지를 지목했다. 첫번째는 책임 교육의 약화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002년 도입한 연방 학력평가 기준인 ‘낙오학생방지법(NCLB)’이 2015년 폐지 및 대체되면서, 학교 단위의 학력 개선을 향한 압박과 책무가 느슨해졌다.
또 다른 이유는 스크린 타임의 증가다.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 등 기기의 폭발적 확산으로 학생들의 집중력과 끈기가 저하되었고, 즐거움을 위해 책을 읽는 10대 학생 비율도 급감했다.
계층별 회복 양상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저소득층 학군은 연방 정부의 막대한 팬데믹 지원금 덕분에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였고, 부유층 학군은 풍부한 자본을 바탕으로 사교육을 통해 공백을 메웠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가장 회복세가 더딘 곳은 양쪽의 혜택을 모두 받기 어려운 중간 소득 계층의 학군이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희망적인 사례는 존재한다. 캘리포니아의 콤프턴 통합학군은 2015년 전국 평균보다 2.5학년이나 뒤처져 있었으나, 철저한 출석 관리와 일과 시간 내 맞춤형 튜터링을 통해 성적을 전국 평균으로 끌어올렸다. 워싱턴DC 역시 파닉스를 강조하는 ‘읽기 과학’을 조기 도입하고 우수 교사에게 높은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적극적 조치로 큰 향상을 이뤄냈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냇 말커스 연구원은 “이것은 충분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엄청난 문제”라고 통탄했다. 그는 “훗날 정부가 심각성을 깨달을 때쯤이면, 학력 저하의 원인이 결코 팬데믹 하나 때문만은 아니었다는 뼈아픈 사실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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