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로 이란, 오만, 사우디아라비아에는 큰 경제적 이득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체 수송로가 없는 다른 국가들은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보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분쟁이 확대된 이후 전 세계 원유 및 LNG 흐름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했다.
이후 이란은 미국이나 이스라엘과 관련이 없는 선박에 대해서는 통과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그 결과 일부 유조선이 이 좁은 수로를 통과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에너지 시장은 여전히 전례 없는 혼란을 겪고 있다. 국제 브렌트유 가격은 3월에 60% 상승하며 월간 기준 사상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미국 동부 시간)까지 해협을 통한 항행 재개를 허용하는 합의를 체결하지 않으면 테헤란에 “지옥 같은 공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했다.
세계 대부분이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급등과 경제적 피해에 직면했다. 중동 산유국들에 미친 영향은 지리적 조건에 따라 달라졌다.
이란이 해협을 통제하고 있지만,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는 파이프라인과 항구를 통해 이를 우회할 수 있다. 반면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의 원유는 국제 시장으로 나갈 대체 경로가 없어 묶여버렸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닐 퀼리엄 연구원은 “이제 호르무즈가 한 번 닫혔으니 앞으로도 반복해서 닫힐 수 있고, 이는 세계 경제에 중대한 위협이 된다”며 “이미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하루 1200만 배럴 이상의 생산 차질과 약 40개 에너지 시설의 피해를 근거로, 이번 분쟁을 세계 최대의 에너지 공급 충격으로 평가했다.
로이터가 3월 수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추정 원유 수출 수입은 전년 대비 약 4분의 3 급감했다. 반면 이란의 관련 수입은 37%, 오만은 26% 증가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입은 4.3% 증가했으며, 아랍에미리트는 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가격 상승효과로 2.6% 감소에 그쳤다.
이 추정치는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Kpler)와 JODI 데이터를 활용한 수출 물량에 평균 브렌트 가격을 곱해 산출하고, 전년과 비교한 것이다.
단순화를 위해 브렌트를 기준으로 사용했지만, 실제로는 많은 원유가 현재 브렌트 대비 상당한 프리미엄이 붙은 다른 기준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유가 상승은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로부터의 로열티와 세수 증가를 의미한다. 아람코는 정부와 국부펀드가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는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프로젝트에 대규모 지출을 하면서 재정 적자가 발생했던 사우디에 긍정적인 요소라는 평가다.
사우디 최대 파이프라인은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중 호르무즈를 우회하기 위해 건설된 길이 1200km의 동서 연결망이다.
이 파이프라인은 동부 유전을 홍해 연안 얀부 항구와 연결하며, 현재 하루 700만 배럴의 확장된 용량으로 가동 중이다.
아람코는 이 중 약 200만 배럴을 국내에서 사용하고, 약 500만 배럴을 수출한다.
선적 데이터에 따르면 3월 23일 시작 주간 동안 얀부의 선적량은 하루 평균 460만 배럴로 거의 최대치에 근접했으며, 3월 19일 해당 시설이 공격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유지됐다.
전체적으로 사우디 원유 수출은 3월에 전년 대비 26% 감소해 하루 439만 배럴을 기록했다, 하지만 가격 상승으로 수출 가치는 전년 대비 약 5억5,800만 달러 증가했다. 리야드는 미국의 이란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2월 수출을 2023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선제적으로 늘렸었다.
그런데도 퀼리엄은 사우디가 동서 파이프라인의 이점을 갖고 있음에도, 서부 에너지 인프라나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겨냥한 이란 또는 예멘 후티 반군의 추가 공격에 여전히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아랍에미리트는 하루 150만~180만 배럴 규모의 하브샨-푸자이라 파이프라인 덕분에 일정 부분 보호받았지만, 3월 원유 수출 가치는 전년 대비 1억7,400만 달러 이상 감소했다. 푸자이라 항은 여러 차례 공격을 받아 선적이 중단되기도 했다.
걸프 산유국 가운데 이라크의 수입 감소가 가장 컸으며, 76% 급감해 17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쿠웨이트가 73% 감소해 8억6,400만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이라크 국영 석유 마케팅 회사 SOMO는 4월 2일 3월 석유 수입이 약 20억 달러라고 밝혔는데, 이는 로이터 추정치와 유사한 수준이다.
두 나라는 분쟁 초기 며칠 동안 출항에 성공한 화물 덕분에 3월 수입이 일부 보전됐기 때문에, 4월에는 더 큰 감소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 이란이 이라크를 제재 예외 대상으로 인정한 후 지난주 이라크 원유를 실은 유조선 한 척이 해협을 통과했다.
모닝스타 DBRS의 국가신용등급 담당 부사장 아드리아나 알바라도는 걸프 국가들이 재정을 보강할 수 있는 선택지를 가지고 있으며, 재정 여력을 활용하거나 금융시장에서 부채를 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레인을 제외하면 걸프 국가들은 GDP 대비 45% 이하의 적정 수준 정부 부채를 유지하고 있어 이번 충격을 감당할 충분한 재정 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서방의 일부 석유 기업과 정치인들은 공급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화석연료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재생에너지가 최선의 보호책이라고 말한다.
이번 위기가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는 전환을 가속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초기 신호로, 지난주 프랑스의 토탈에너지와 UAE 국영 지원 재생에너지 기업 마스다르는 아시아 9개국에 재생에너지를 신속히 확대하기 위한 22억 달러 규모의 합작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1 week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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