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중동발(發) 지정학적 리스크에 발목이 잡히면서 '삼천피'(코스피 3000선) 탈환을 다음으로 미뤘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3.64포인트(0.12%) 오른 2950.3에 장을 마감했다. 295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개인 투자자의 활발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단을 2998선까지 높였으나 장중 이스라엘-이란 간 추가 공습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란은 내가 서명하라고 했던 합의에 서명해야 했다. 이란은 하나의 핵무기도 가질 수 없다고 누차 말했다"며 "모두 즉시 테헤란을 떠나라"고 썼다.
앞서 이스라엘군도 SNS인 엑스(X·옛 트위터)에 "이스라엘군은 최근 테헤란 전역에 걸쳐 그랬듯 앞으로 몇 시간 내로 테헤란 3구 지역에서 이란의 군사시설을 공격하는 작전을 펼 것"이라며 현지 주민 등에게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위기에 조기 귀국하면서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릴 전망이던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한미정상회담도 불발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개인이 4061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46억원과 1614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57%와 0.4% 상승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장중 26만원까지 주가가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삼성바이오로직스(-0.49%), 한화에어로스페이스(-1.65%), KB금융(-0.65%), HD현대중공업(-2.78%), 두산에너빌리티(-0.34%) 등은 떨어졌다.
신풍제약은 코로나19 관련 유럽 특허 획득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증시 부양 기대감에 한화투자증권, 교보증권, 상상인증권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동해 가스전 탐사 관련 예산 삭감 가능성 소식에 동양철관, 포스코인터내셔널, 하이스틸, 넥스틸 등이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하루 만에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61포인트(0.21%) 내린 775.65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이 1167억원 순매수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7억원과 833억원 매도우위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알테오젠(-1.85%), 에코프로비엠(-0.33%), HLB(-0.2%), 에코프로(-1.31%), 레인보우로보틱스(-1.99%) 등이 하락했다. 인적분할 결정 이후 투자심리가 악화된 파마리서치는 이날 8.08% 급락했다. 넥스트칩은 5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에 24.39% 폭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소폭 내렸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1원 떨어진 1362.7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